
직장에서 먼 거리에서 살았을 때는 일찍 출근을 했다.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을 피하기 위해서였는데 아침 6시 반 전에 집을 나서면 7시 전후로 직장에 도착해서 미리 일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때는 내가 아침형 인간인 줄 알았다. 아니, 사실 평생 아침형 인간인 적이 없었지만 생계를 위해서 이렇게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하고 나니, 처음에는 평소처럼 일찍 출근을 하다가 이제는 간신히 지각을 면하는 시간에 집을 나서고 있다. 그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다시 예전처럼 일찍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무리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일찍 일어나려고 유튜브에서 비디오도 봐보고, AI에 물어도 보고, 각종 검색을 해봤는데, 딱히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상,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방법을 조합했을 때 문제해결이 가능했던 때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시도해 본 방법을 정리해 본다:
- 전날 일찍 잠들기 위해서 자기 전 한 시간은 전자기기를 멀리하기: 자기 직전까지 폰을 보는 때가 많기 때문에 무척 힘든 방법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책을 자기 직전에 읽다가 잠이 들었을 때 숙면을 취한 적이 있었다. 단, 숙면이 일찍 일어나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딱히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
-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따뜻한 차를 마시기: 보통 한 번 눈을 떴다가 다시 잠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 눈을 떴을 때 따뜻한 차를 마시면 정신이 든다고 해서 잠자리 바로 옆에 커피포트를 놓고 차 마실 준비를 해놓고 잠에 들어봤는데, 그다음 날 차 마시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마셔도 딱히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지는 못했다.
- 알람을 다른 방에 두고 자기: 알람을 끄기 위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라는 건데, 끄고서 바로 돌아와서 다시 잠에 들었다.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수면 패턴을 조정하기: 9-10시 사이에 자고 5-6시 사이에 일어나고 싶어서 일부러 운동을 지칠 때까지 하고 일찍 잠에 들려고 한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운동을 하고 나서도 정신이 말똥말똥해서 늦게 잠이 들었다.
- 카페인 섭취 줄이기: 평소에도 잠을 잘 자기 위해서 카페인이 든 음료는 멀리하는 편인데, 가끔 생각 없이 초콜릿이나 카페인 성분이 들어간 간식을 먹을 때가 있다.
우스운 것은, 출근을 겨우 할 정도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다가도, 휴가 중에는 저절로 눈이 떠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결국 해결책은 퇴직뿐인 것인가. 문득, 어렸을 적에 소풍 가는 날 아침에는 유난히 일찍 눈이 떠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AI에게 물어보니 이런 답변을 해줬다.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도파민이 상승해서 쉽게 일어나 진다는 말인데, 바꿔서 말하면 내가 매일 아침 일어나기 힘든 것이, 기대가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인 걸까? 이렇게 생각하니 내 인생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그렇게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자각이 없었던 건가?
아무튼, 소풍 가는 날처럼 설레는 마음을 가지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AI가 추천해 준 루틴이 바로 이것:

AI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을 제시했는데 영화 OST 등 기분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음악에 쉽게 영향을 받는 나에게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역시 음악을 듣는 것을 여기에도 추천해 준다. 늦게 일어나서 허둥지둥 출근준비를 하는 내 모습과 상반된 아주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이 루틴 자체를 상상하면서 잠에 들었다가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자정이 되기 몇 분 전이다. 일단 빨리 자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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