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친한 직장 동료가 내 책상 위에 깜짝 선물을 놓아두었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며칠 전 둘이 오랜만에 길게 수다를 떨었는데 그 덕분에 생각난 것이라고 했다.

숫자에 맞춰서 색을 칠하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창가에서 낮잠을 자는 고양이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는 세트였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미술을 좋아해서 워크숍이나 강좌를 신청해서 가곤 하는데, 난 그림에 영 소질이 없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숫자에 맞춰서 색을 칠하는 것이라면 나 같은 문외한도 할 수 있다!


원본 그림이 마음에 쏙 들고, 나의 고양이 햇살이를 닮은 것 같아서 빨리 해보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퇴근 후에 바로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다 보니 밤 10시가 돼서야 붓을 들 수 있었다. 도안지에 분홍색과 노란색은 미리 포함되어 있었고, 난 옅은 색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6번 하늘색을 선택했다. 아주 가느다란 붓으로 꼼꼼히 선을 따라 칠을 하는 작업은 꽤 많은 집중력을 요했다. 처음에는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했는데, 나중에는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조용한 상태에서 작업을 계속했다.

한 시간 동안 조용히 손을 놀리며 집중을 하는 행위가 날 차분하게 했다. 저녁 시간 때 전자기기를 손에 잡지 않고 온전히 긴 시간을 보낸 것이 참 오래된 것 같다. 처음에는 빨리 끝내서 벽에 걸어두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천천히 조금씩 완성해가고 싶어졌다. 이런 고요하고 평안한 시간이 되도록 오랫동안 지속되길 원해서이다. 센스 있는 친구 덕분에 행복한 일상의 루틴이 하나 늘어났다.
2025.11.26
전날에 친구와 화상통화로 수다를 떨면서 각자 색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틀연속 열심히 색을 채워 넣었다. 숫자 가이드의 그림과는 색상이 좀 차이가 난다.

2025.11.27
고양이를 빨리 색칠하고 싶은 마음에 두 시간 정도 집중해서 색칠을 했다. 팟캐스트를 듣다가 꺼진 줄도 모르고 조용한 상태에서 무언가에 몰두한 적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빨리 완성해서 벽에 걸어놓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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