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3)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 추천 (2)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 추천'이라는 글을 쓰고, 또 새로운 추천 아이템들이 생겨서 글을 쓰려고 보니 거의 딱 일 년 만의 업데이트이다. 내가 받은 선물뿐 아니라 애묘가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들이 눈에 띄면 사진을 찍어 놓았다. 1. 포장지에 고양이가 그려진 초콜릿동료분이 라트비아 출신이신데, 내가 기생충이 오스카를 탔을 때 기뻐했던 것처럼 'Flow'가 오스카를 탔을 때 엄청 기뻐하셨다. 라트비아의 첫 오스카인 데다, 또 그 수상작의 주인공이 고양이라 더 기뻐했던 동료분이 마침 라트비아를 방문했다가 기념품 초콜릿을 사다 주셨다. 포장지는 영화 포스터이지만 초콜릿은 그냥 동그란 모양이다. 하지만 꽤 고급인지 맛있었다. 밑에 빨간 초콜릿 상자도 속에는 고양이 모양이 아닌 그냥 평범한 (하지만 .. 상습가출냥이 히키코모리가 되버린 썰 열흘간의 여행을 다녀온 사이에 삼일은 집 안에 고양이들을 가두어 두고 나머지 일주일은 밖에서 지내게 했다. 매일 외출을 하는 고양이들이라서 열흘동안 집 안에 가두어 두는 것이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 외의 사람들에게는 좀처럼 가까이 오지 않는 아이들이라 한 번 외출을 시키면 다시 집 안에 불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했다. 그렇게 열흘이 지나고 집에 돌아오니 집순이인 달빛이는 내가 도착하고 얼마 후에 집에 돌아와서 야옹거리며 사료를 달라고 보챘다. 평소에도 외박을 즐겨하는 햇살이는 그날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다음 날 오후, 날 보고 깜짝 놀란 얼굴을 한 햇살이와 눈이 마주쳤다. 곧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했는지 내게 몸을 비비며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다. 그날 이후로 햇살.. 열흘동안의 여행 - 고양이를 부탁해 오랜만의 한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제일 신경이 쓰였던 것이 바로 우리 고양이들이었다. 손님만 오면 도망가버려서 아무에게도 자랑할 수 없는 아이들이라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선택의 여지는 처음부터 없었다. 게다가 내가 출근할 때면 밖으로 보냈다가 퇴근하고 나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루틴에 익숙해진 외출냥이들이라 열흘 내내 집 안에 가두어 놓는 것도 못할 짓이었다. 결국 반 정도 타협해서 처음 사흘은 집 안에 두고, 그 후 부모님이 문을 열어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한 후, 집 밖에 잘 곳과 사료를 두기로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밑에 약간의 뜬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 고양이 집을 넣고, 사료와 물 급식대를 비가 들이치지 않는 마당 구석에 두면 괜찮을 것 같았다. 물론 고양이들은 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태이니.. [고양이] 니들은 누구냐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 고양이 두 마리가 집 앞에 있었다. 내가 고양이 두 마리랑 같이 사는 것은 맞는데, 집 앞에서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은 녀석들은 우리 집 애들이 아니다. 한 마리는 나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옆 집 고양이 루시인데 또 한 마리는 요즘 가끔 눈에 띄는 검정고양이이다. 고양이라면 다 좋아하는 나지만 최근에 길고양이를 만지다가 심하게 손을 물린 이후로는 모르는 고양이를 만지는 게 무서워졌다. 나를 보면 사납게 하악질을 해대는 루시와는 달리, 엘라는 나에게 다가와서 여기저기 냄새를 맡았다. 만져주고 싶었지만, 혹시나 또 물릴까 봐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늘씬한 몸매에 뾰족한 턱을 가진 루시와는 달리 엘라는 통통하고 동그란 얼굴이라서 더 착하게 보이긴 했다. 한참을 내 주변을 서성이던 엘라.. 얄미운 옆집 고양이 루시 집에 와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집 앞에 앉아있다. 내가 키우는 달빛이인가하고 자세히 보니 옆집 고양이 루시이다. 루시는 옆집 아줌마의 아들이 키우다가 못 키우게 돼서 아줌마가 맡게 된 고양이이다. 옆집 아줌마를 엄청 좋아해서 아줌마가 집 앞에 앉아있으면 같이 앉아있고, 아줌마가 차를 타면 배웅을 해준다. 처음에는 아줌마를 졸졸 좇아 다니는 게 너무 부러워서 어쩜 저런 고양이가 있나 감탄을 했었다. 게다가 내가 아줌마랑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내 옆에 와서 친한 척을 하고 내가 만져도 가만히 있는다. 아주 귀엽고 가는 목소리로 야옹하고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줌마가 없을 때 단둘이 마주치면 마치 딴 고양이가 돼버린다. 내가 아는 척을 하면 하악하며 뱀소리를 내고, 손을 내밀었다가 할퀸 적도 있다. 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 추천 (1) 문득 집 안을 둘러보니 고양이 관련 소품이 꽤 많아졌다. 나의 고양이 사랑을 잘 아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받은 선물이 대부분이다. 자칭 미니멀리스트라서 물건을 집 안에 들일 때 신중한 편이지만, 애정이 듬뿍 담긴 선물들은 소중히 소장 중이다. 가끔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 때 이 선물들을 보면,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동하게 된다.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길 겸, 애묘인이 좋아할 만한 선물도 추천할 겸 나의 고양이 소품 컬렉션을 정리해 본다. 1. 고양이 발자국이 들어간 소품같은 애묘인인 동료분이 무슨 날도 아닌데 나에게 주신 고양이 발자국이 찍힌 네일 파일. 쓰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져서 야금야금 쓰다 보니 이제 딱 두 개만 남았다. 아껴 써야지. 2. 고양이 그.. 고양이 프로필 (2) - 달빛 집에서 부르는 이름: 달빛밖에서 부르는 이름: Moonlight마이크로칩에 저장된 이름: Claire Kim (드뷔시의 '월광'의 원제인 'Clair de Lune'에서 따옴. 근데 스펠링 틀림)한자 이름: 김월광 (金 月光)일본 이름: キム 月光추정 생년월: 2021년 8월묘종: domestic short hair (털이 진짜 짧다)성별: ♀ (중성화 완료)취미: 밥 먹기, 밥 달라고 조르기, 엉덩이 두들겨달라고 조르기, 사냥하기 어제에 이어 달빛이의 프로필을 작성하려고 보니 컴퓨터에 달빛이 사진이 한 장도 없었다! 그래서 급히 방금 사진을 찍었는데, 왜 얘 사진이 없는지 그제야 기억이 났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자꾸 도망가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 잘 없다. 상습 가출묘인 햇살이와 정반대로 (어제 .. 고양이 프로필 (1) - 햇살 집에서 부르는 이름: 햇살밖에서 부르는 이름: Sunshine마이크로칩에 저장된 이름: Hassal Kim한자 이름: 김일광 (金 日光)일본 이름: キム 日光추정 생년월: 2021년 8월묘종: white tabby tortoishell 성별: ♀ (중성화 완료)취미: 꾹꾹이 하기, 팔 베개하고 자기, 가출하기, 외박하기 밖에서 날 보면 도망가지만, 집 안에서는 내 품에서 팔베개를 하고 내 팔에 꾹꾹이를 하는 등 친밀감을 잘 표현하는 종잡을 수 없는 고양이. 록다운 때부터 밥을 주기 시작했는데 매일 집에 오길래 그냥 키우기로 했다. 밥을 먹을 때 행복한지 그르릉 소리를 크게 내는데, 자기 전에도 심하게 그르릉 거린다. 시도 때도 없이 행복한가 보다. 덩치는 작지만 들어보면 5킬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 일년만에 마음을 열어준 달빛이 밥만 주던 달빛이를 납치해서 중성화 수술을 시킨 것이 작년 3월 초였다.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맛있는 사료를 주고 먹느라 정신없을 때 확 잡아서 이동장에 넣었는데, 달빛이가 발버둥을 치다가 내 팔을 좀 심하게 긁은 기억은 확실히 난다. 록다운 중에 밥만 주고 있었는데 아빠로 보이는 고양이가 자꾸 짝짓기를 시도해서 어쩔 수 없이 중성화를 시켜주었다. 그러다가 수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마이크로칩 인식표도 등록해서 얼렁뚱땅 우리 집 주소와 내 전화번호로 등록되어 버린 고양이 달빛. 그런데 등록표에는 영어로 Claire Kim이라고 되어있다. 그전 햇살이를 등록할 때 Hassal Kim으로 했다가 발음이 귀찮다는 뜻의 단어인 'hassle'과 비슷한 게 마음에 걸려서 달빛이의 서류는 영어 이름으로 적어 넣었다.. 노을이 없는 세상 지금 사는 곳에 이사를 온 후 몇 달 후부터 계속 아침저녁으로 밥을 주던 노을이가 밥을 먹으러 오지 않게 된 지 한 달 정도가 되었다. 노을이가 데려온 햇살이 와 달빛이는 겨우 이동장에 넣어서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중성화를 시켰다. 생각지도 않게 마이크로칩도 등록해서 두 마리의 고양이의 보호자가 되어버렸다. 노을이는 제일 오래 밥을 준 고양이임에도 덩치가 크고, 날 많이 무서워해서 늘 쏜살같이 도망갔기에 이동장에 넣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밥을 먹으러 올 때마다 한두 번은 쓰다듬당하는 걸 허락하는 노을이에게 정이 들긴 했었다. 하루 이틀 밥을 먹으러 오지 않았을 때는 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그 기간이 길어갈수록 걱정이 되었다. 인터넷에 고양이 찾았다..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