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부르는 이름: 햇살
밖에서 부르는 이름: Sunshine
마이크로칩에 저장된 이름: Hassal Kim
한자 이름: 김일광 (金 日光)
일본 이름: キム 日光
추정 생년월: 2021년 8월
묘종: white tabby tortoishell
성별: ♀ (중성화 완료)
취미: 꾹꾹이 하기, 팔 베개하고 자기, 가출하기, 외박하기
밖에서 날 보면 도망가지만, 집 안에서는 내 품에서 팔베개를 하고 내 팔에 꾹꾹이를 하는 등 친밀감을 잘 표현하는 종잡을 수 없는 고양이. 록다운 때부터 밥을 주기 시작했는데 매일 집에 오길래 그냥 키우기로 했다. 밥을 먹을 때 행복한지 그르릉 소리를 크게 내는데, 자기 전에도 심하게 그르릉 거린다. 시도 때도 없이 행복한가 보다. 덩치는 작지만 들어보면 5킬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식탐이 크게 없고 건사료나 습사료 둘 다 잘 먹는다. 그냥 배만 부르면 되는 나랑 비슷한 것 같다.
이 사진들은 올해 3월에 찍은 것들인데 삭제하기 전에 블로그에 옮겨본다. 사실, 요새 계속 외박/가출 중인 햇살이가 오늘도 또 집에 안 들어와서 푸념을 늘어놓고 싶었다. 아니, 무슨 고양이가 이렇게 자주 외박을 하냐고!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집에 들어왔길래, 날씨도 춥고 해서 밖에 못 나가게 뒷문을 일찌감치 닫아두었다. 평소에는 밖에 나가고 싶다고 야옹거려서 할 수 없이 문을 열어주지만, 어제는 웬일로 쉽게 포기하고 내 이불 위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밖에 나간 후로는 또 깜깜무소식. 가끔은 연속해서 며칠 동안 전혀 보지 못할 때도 있다. 심지어, 한 번은 일주일간, 또 한 번은 열흘간 집에 아예 오지 않은 적도 있어서,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안전에 대한 걱정도 들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싫은가? 더 마음에 드는 다른 집에 가는 걸까? 아니면 원래 키우던 집이 있어서 거길 가나? 그것도 아니라면 무슨 비밀 기지 같은데 몰래 놀러 가는 걸까? GPS를 사서 목에 걸어줘야 하나 고민 중이다. 집 안에서만 키우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수시로 도망갈 기회를 노리는 고양이를 좁은 집 안에 가둬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외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로서, 햇살이의 가출이 길어질 때면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자유의 대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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