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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 추천

문득 집 안을 둘러보니 고양이 관련 소품이 꽤 많아졌다. 나의 고양이 사랑을 잘 아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받은 선물이 대부분이다. 자칭 미니멀리스트라서 물건을 집 안에 들일 때 신중한 편이지만, 애정이 듬뿍 담긴 선물들은 소중히 소장 중이다. 가끔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 때 이 선물들을 보면,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동하게 된다.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길 겸, 애묘인이 좋아할 만한 선물도 추천할 겸 나의 고양이 소품 컬렉션을 정리해 본다.

 

고양이 발자국 모양 네일 파일

 

1. 고양이 발자국이 들어간 소품

같은 애묘인인 동료분이 무슨 날도 아닌데 나에게 주신 고양이 발자국이 찍힌 네일 파일. 쓰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져서 야금야금 쓰다 보니 이제 딱 두 개만 남았다. 아껴 써야지.

 

계단 위 고양이가 보이는 그림이 있는 카드.

 

2. 고양이 그림이 들어간 카드는 오랫동안 보관하게 된다. 위의 카드는 호주 아티스트 Cressida Campbell의 작품인데 고양이들이 들어간 작품이 정감이 있어 맘에 든다.

 

열면 고양이 소리가 나는 카드

 

1번의 네일 파일을 주신 동료분이 생일 때 챙겨주신 고양이 카드.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방금 열어보니 아직도 야옹 소리가 났다.

 

커버에 천이 붙여있는 고양이 노트

 

3. 다이어리는 아니고 무지 스케치북인데 커버가 도톰한 재질로 되어 있어서 촉감이 좋다. 영국 유학을 준비하던 일본 친구에게 도움을 준 일이 있었는데 답례로 받은 선물이다. 그 친구와 연락은 끊겼지만 이 선물을 볼 때마다 잘 살고 있기를 바라게 된다.

 

캣카소(?) 머그컵

 

4. 고양이 그림이 있는 컵도 쓸 때마다 귀여워서 기분이 좋아진다. 전 직장을 떠날 때 동료분이 주신 선물인데, 좋은 사람들을 두고 괜히 떠났나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고양이 디자인의 부엌용 장갑들

 

5. 뜨거운 냄비를 잡을 때 쓰는 장갑인데 귀여운 고양이 무늬이다. 2번의 카드를 주신 전 동료분께 받은 선물. 실용적이라 잘 쓰는 중.

 

고양이 손수건

6. 일본 유학 시절 마음을 나누던 친구가 준 고양이 손수건. 너무 많이 써서 피아노 건반이 회색이 되어버렸다. 모든 건반이 검은색이 될 때까지 못 버릴 듯.

 

고양이 수저받침

 

7. 위의 고양이 손수건을 준 친구가 준 수저받침인데 요즘은 칫솔 받침으로 매일 쓰고 있다. 도자기 재질이라 관리하기도 편함.

 

남동생이 준 고양이 엽서

 

8. 내가 큰 선물을 달가워하지 않는 걸 잘 아는 동생은 센스 있게 아주 작은 고양이 선물을 주곤 한다. 이 엽서는 한국에 있는 고양이 전문 가게에서 발견했다고. 옷장 안에 붙여놓고 보는 귀여운 아이템.

 

고양이 달력 - 햇살이의 외박일지로 쓰는 중

 

9.  매달 귀여운 고양이들을 볼 수 있는 고양이 달력. 2번의 카드를 주신 전 동료분이 매년 챙겨주신다. 올해는 햇살이의 잦은 외박을 기록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 그러고 보니 전 동료분께 받은 선물이 참 많구나. 올해는 고마운 마음을 좀 제대로 표현해야겠다.

 

고양이의 심리 이해에 도움되는 책

 

10. 남동생이 선물해 준 고양이 관련책. 내가 일본 작가들을 좋아하는 데다 고양이 주제라서 고른 것 같다. 일러스트가 귀엽고 내용도 알참.

 

달빛이와 닮은 책갈피. 심지어 달도 달려있다

 

11. 아기였을 때 보고 이십 년 만에 재회한 사촌동생에게 받은 책갈피. 블로그에서 달빛이 사진을 봤다는데 어쩜 달빛이와 똑 닮고 심지어 초승달까지 달린 책갈피를 찾아냈을까? 부피도 작고 실용적인 센스 만점인 선물이다.

 

미니멀리즘과 마네키 네코의 최강 조합!

 

12. 전근 올 때 전 동료분에게 받은 새하얀 마네키 네코. 도자기인데 미니멀한 하얀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든다. 나의 취향을 간파당했다. 오래도록 보고 싶은데 도자기라서 깨질까 봐 늘 노심초사.

 

 

마녀 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고양이 지지

 

13. 일본에서 기숙사에 살다가 월세방을 얻어서 나왔을 때 집들이 선물로 받은 고양이 인형. 기숙사에서 사감 같은 느낌으로 유학생들을 돌봐주던 일본인 언니가 있었는데 바로 옆 방이어서 도움도 많이 받고 친하게 지냈었다. 노래를 잘하고 쾌활했던 언니가 문득 그리워진다.

 

내 냉장고를 장식하는 고양이 엽서와 자석들

 

14. 고양이 자석은 파리에서 남동생이 기념품으로 사 온 것. 왼쪽 엽서는 7번의 엽서와 함께 동생이 한국의 고양이 전문점에서 사다준 것.

오른쪽 엽서는 친한 친구가 내 생각이 났다며 한국에서 우편으로 보내준 엽서! 이 엽서를 우체통에서 꺼냈을 때의 그 감동이란!

 

 

냉장고의 로고를 가려주는 그림

 

15. 엄마가 미술관에 갔다가 챙겨주신 무료 엽서인데 모서리를 잘라서 냉장고 앞에 붙여두었다. 그림의 미니멀함이 맘에 쏙 든다. 엄마는 나의 그저 그림 어느 구석에 고양이만 있으면 되는 취향을 너무 잘 아신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나는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아왔는데 너무 쉽게 잊고 지내는 것 같다. 난 과연 이 사랑을 넘치게 다시 나누며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지금 보니 10년이 넘게 가지고 있는 것들도 있고 최근에 받은 것도 많다. 그 사이에 다 사용하거나 파손되어서 버린 것들도 몇 가지 있을 것이다. 취향이 맞지 않거나 필요가 없어서 받는 사람에게 짐이 되는 선물을 하지 않기 위해 주로 과일이나 디저트 선물을 하는 편이지만 가끔 한 번씩은 오래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선물로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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