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02)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양이] 니들은 누구냐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 고양이 두 마리가 집 앞에 있었다. 내가 고양이 두 마리랑 같이 사는 것은 맞는데, 집 앞에서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은 녀석들은 우리 집 애들이 아니다. 한 마리는 나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옆 집 고양이 루시인데 또 한 마리는 요즘 가끔 눈에 띄는 검정고양이이다. 고양이라면 다 좋아하는 나지만 최근에 길고양이를 만지다가 심하게 손을 물린 이후로는 모르는 고양이를 만지는 게 무서워졌다. 나를 보면 사납게 하악질을 해대는 루시와는 달리, 엘라는 나에게 다가와서 여기저기 냄새를 맡았다. 만져주고 싶었지만, 혹시나 또 물릴까 봐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늘씬한 몸매에 뾰족한 턱을 가진 루시와는 달리 엘라는 통통하고 동그란 얼굴이라서 더 착하게 보이긴 했다. 한참을 내 주변을 서성이던 엘라.. [책] 원인과 결과의 법칙 - 제임스 앨런 저 친구가 본인 것을 사면서 나에게도 한 권 선물을 해준 책이다. 같이 읽고 독서토론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두 번 정도 정독했다. 1900년대 초기에 출판된 소위 자기 계발서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이라, 자기 계발서를 탐독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었지만, 작가의 관점이 경제적인 성공이 아닌 정신적인 성숙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신선해서 꽤 즐겁고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다. 본인이 노동자 계급에서 중산층 혹은 인정받는 작가로서 상류층으로 사회적 신분의 상승을 경험한 것이 그의 철학의 기초가 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변화시킴으로써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당시에 반복되는 생활에 갇혀서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하는 노동자 계급의 사람들을 계몽시키려는.. 특별한 생일 선물 - 뮤즈가 되고 싶어 작년에 각각 7살과 5살의 조카들에게 생일 선물을 받았다. 동생이 고모 생일이라고 알려줘서 반강제적으로 생산(?)해낸 작품들이지만 그래도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어떻게 생각되는지 알게 되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의미라도 찾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분석을 해본다. 거기다가 난 누군가의 뮤즈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꽤 오랫동안 품고 살아왔는데, 조카들 덕분에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조카들의 짧은 어린 시절 동안, 앞으로 몇 번의 작품 속에 더 등장할 기회가 있으려나? 우선 당시 7살이었던 큰 조카가 그려준 나의 모습이 참 의외이다. 나는 저런 올림머리를 한 적이 없고, 핑크 스커트에 핑크 하이힐을 신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내 눈은 저렇게 크지도 않고 오히려 작은 .. 우선순위 - 뭣이 중헌디? 수업 중에 어떤 학생이 심부름으로 날 찾아왔다. '우리 선생님이 이거 가져다 드리래요'. 선생님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나와 친한 동료분이다. 마우스 패드인데 쓰인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지금부터 백 년 후에는 내 통장 잔고가 얼마였는지, 내가 어떤 집에서 살았는지, 내가 어떤 자동차를 몰았는지전혀 상관이 없을 것이다.하지만 내가 한 아이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세상을 조금 바꾸어 놓을지 모른다. 교사로서 내가 한 학생에게 아주 작은 희망과 성공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다면, 보람된 인생을 살았노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자로 동료분께 감사를 표하자 이런 답장이 왔다. '이 글을 보니 네 생각이 났어.'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이었다. 내가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일본 영화] 보통의 카스미 そばかす I am what I am (2022) 일본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에게만 무료로 일본 영화를 공개하는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있다. 호주, 유럽, 동남아시아의 몇 개국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JFF Theatre에서 오래간만에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영화 한 편을 끈기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한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도통 시간이 없어서, 집안일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듣는 것으로 드라마나 영화 시청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러다 모처럼 여유 있는 토요일 오후, 밖에는 비가 오고, 영화나 봐볼까 하다가 클릭하게 된 게 바로 이 영화. 지금 막 보고 나서 느낀 점들을 두서없이 써본다. - 일본 제목은 '소바카스'인데 한국에는 보통의 '카스미', 영어로는 'I am what I am'이라고 각각 완전 다른 느낌의 제목이 .. [AI] 챗gpt로 프로필 이미지 만들어 봄 직장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계정의 프로필 이미지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습관처럼 구글에서 이미지를 찾다가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몰래 사용하는 것에 찜찜함을 느끼던 중 문득 떠올랐다. 그렇지, 챗gpt로 만들면 되잖아? 한 번에 3-4개의 이미지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원하는 점들을 모아서 입력시켰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달리는 방향, 단순한 그림체, 모자를 쓰고 머리가 긴 여성이 달리는 모습이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온 이미지가 바로 이것: 더 단순한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힘이 느껴지는 이미지라 마음에 든다. 이런 고퀄의 이미지를 무료로 만들 수 있다니, 좋으면서도 앞으로 디자이너를 포함해서 크리에이터들이 설 자리가 남아있을지 씁쓸해진다. 아무튼, 이 이미..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 (Greek Lessons) - 줄거리/감상/스포 출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지역 도서관들의 사이트들에서 그녀의 저서들을 검색해 보았다. 예전에 한국어로 된 '채식주의자'를 빌려서 읽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책들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여러 권이 있었지만 다 대출 중이었고, 그 후로부터 몇 주가 지나서야 '희랍어 시간'의 영문판을 빌릴 수 있었다. 솔직히 한국어로 된 원작을 읽고 싶었지만 호주까지 배송을 받는 것은 번거롭고 가격도 상당해서 우선 영어로라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 '채식주의자'를 읽었을 때는 그 내용이 충격적이라서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책을 덮었던 기억이 있다. 담겨 있는 메시지를 이해하기도 전에, 너무도 강렬한 이야기들에 마음이 불편했다. 특히 주인공이 채식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 실수의 도미노 - 직감을 무시하지 말 것 차에 문제가 생겨서 출근하기 전에 정비소에 맡기기로 예약을 해 두었다. 나의 계획은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 것이었다. 50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큰 문제가 없다면 제시간에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자전거를 싣고, 시간도 살짝 여유 있게 집을 나섰다. 구글맵에 정비소 주소를 찍고 가는데 멀리서 간판이 보였다. 그때, 바로 전 골목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스쳤다. 뜬금없는 생각이었기에 그냥 무시하고 구글맵이 알려준 대로 대로에 나있는 정문으로 들어갔다. 건축공사 중인 건물이 보였고 그 옆에 주차장에 자리가 있길래 주차를 하고 자전거를 꺼냈다. 정비소 입구가 어디인가 돌아보는데 누군가가 차에서 내리길래 길을 물어보았다. 아뿔싸. 아까 골목길로 가는 것이 맞았고.. [축 탄핵안 가결] 시드니에서 두번째 탄핵 집회 참여한 후기 오늘 오후 4시, 시드니 웨스트라이드 광장에서 탄핵 집회에 참가했다. 8년 전 시드니 시내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집회 이후 두 번째로 참가하는 촛불 집회이다. 12월 3일, 계엄령에 대한 뉴스를 접한 이후로 계속 어이없음과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 못 하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뭐라도 하고 싶고, 해야만 해서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집회를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해외에서도 윤석열의 만행을 규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작은 목소리라도 보태고 싶었다. (근데 나 목소리가 꽤 큰 편이긴 함 ㅋㅋ 지난주 토요일이었던 12월 7일은 전부터 일정이 잡혀있어서 참여하지 못했는데, 인터넷에서 언뜻 본 봐로는 집회의 규모가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시드니 웨스트 라이드 - 윤석열 탄핵 집회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88203 호주 5개 도시서 한국 민주주의 수호 위한 집회 열린다오는 14일 호주 주요 도시 5곳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각 도시의 한인 동포들의 자발적으로 참여로 진행되며, 시드니 웨스트 라이드 스퀘어, 브리www.ohmynews.com지난주 토요일에 일정이 잡혀있어서 첫 번째 탄핵 집회를 가지 못했다. 그 아쉬움에 매일 다음 시드니 집회 일정을 검색했는데, 목요일인 오늘 드디어 이번주 토요일 집회 일정을 알게 되었다. 호주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집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시드니: 12월 14일(토) 오후 4시, 웨스트 라이드 스퀘어(콜스 앞)브리.. 이전 1 2 3 4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