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

(36)
[책] 원인과 결과의 법칙 - 제임스 앨런 저 친구가 본인 것을 사면서 나에게도 한 권 선물을 해준 책이다. 같이 읽고 독서토론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두 번 정도 정독했다. 1900년대 초기에 출판된 소위 자기 계발서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이라, 자기 계발서를 탐독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었지만, 작가의 관점이 경제적인 성공이 아닌 정신적인 성숙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신선해서 꽤 즐겁고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다. 본인이 노동자 계급에서 중산층 혹은 인정받는 작가로서 상류층으로 사회적 신분의 상승을 경험한 것이 그의 철학의 기초가 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변화시킴으로써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당시에 반복되는 생활에 갇혀서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하는 노동자 계급의 사람들을 계몽시키려는..
[일본 영화] 보통의 카스미 そばかす I am what I am (2022) 일본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에게만 무료로 일본 영화를 공개하는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있다. 호주, 유럽, 동남아시아의 몇 개국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JFF Theatre에서 오래간만에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영화 한 편을 끈기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한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도통 시간이 없어서, 집안일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듣는 것으로 드라마나 영화 시청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러다 모처럼 여유 있는 토요일 오후, 밖에는 비가 오고, 영화나 봐볼까 하다가 클릭하게 된 게 바로 이 영화. 지금 막 보고 나서 느낀 점들을 두서없이 써본다. - 일본 제목은 '소바카스'인데 한국에는 보통의 '카스미', 영어로는 'I am what I am'이라고 각각 완전 다른 느낌의 제목이 ..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 (Greek Lessons) - 줄거리/감상/스포 출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지역 도서관들의 사이트들에서 그녀의 저서들을 검색해 보았다. 예전에 한국어로 된 '채식주의자'를 빌려서 읽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책들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여러 권이 있었지만 다 대출 중이었고, 그 후로부터 몇 주가 지나서야 '희랍어 시간'의 영문판을 빌릴 수 있었다. 솔직히 한국어로 된 원작을 읽고 싶었지만 호주까지 배송을 받는 것은 번거롭고 가격도 상당해서 우선 영어로라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 '채식주의자'를 읽었을 때는 그 내용이 충격적이라서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책을 덮었던 기억이 있다. 담겨 있는 메시지를 이해하기도 전에, 너무도 강렬한 이야기들에 마음이 불편했다. 특히 주인공이 채식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
2024년 4분기 애니 - 요즘 뭐 보니 어떤 사람들은 술을, 커피를, 담배를 끊으려고 해도 끊지 못하고, 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끊지 못하고 있다. 노력도 해보고, 얼마동안은 재미있는 작품이 없기도 했지만 어느새 다시 이틀에 한 번은 애니를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하, 이러다 진짜 할머니가 돼도 애니를 보겠다는 나의 오랜 꿈(?)이 이루어질 기세이다. 요새 보고 있는 애니 몇 편을 기록해 둔다.   1. 푸른 상자 (아오노 하코/Blue Box)제목의 의미는 아직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아오노 하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2학년 선배를 짝사랑하는 이야기인데, 남학생은 배드민턴, 선배는 농구에 진심이다. 둘 다 전국고교대항전에 나가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둘의 어머니가 고교 동창인 인연으로, 남학생의 집에 여학생이 하숙..
리처드 오스먼 - We Solve Murders (2024.09): 줄거리 및 감상 이미지 출처 아마존 2024년 9월에 영어권에서 출판된 리처드 오스만 작가의 'We Solve Murders' (우리는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를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는 중이다. 주말부터 듣기 시작해서 틈만 나면 듣고 있는데, 한 반 정도 들은 시점에서 남기는 감상이다. 한국 출판사에서 벌써 번역에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앱으로 듣고 있는데, 오디오북 들을 게 없나 검색하다가 우연히 '목요일 살인클럽'이라는 책의 저자의 신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는 '목요일 살인클럽'에 더 관심이 갔지만 빌릴 수가 없어서 대신 이거라도 들어보자 했는데, 웬걸, 재미있다. 줄거리는 처음에는 약간 난해하다가 적응이 된다. 누군가에게 살인을 청부하는 프랑스인(인지 아직도 확실치 않은).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의 ..
[책] The Life Plan by Shannah Kennedy - 인생 계획 동네 도서관에서 전에 한 번 빌렸다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고서 바로 다시 예약을 해서 읽었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2시간 반 동안 읽다가 반납하고 돌아왔다. 이상하게 집에서는 잘 읽히지 않았는데 도서관에서는 집중이 잘 되었다. 집에서는 왜 읽기 힘들었나 생각해 보니,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실천을 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 매일 조금씩 읽기에는 버거웠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몇 가지:- 집에서 독서가 안되면 도서관에 가자. 조용해서 집중도 잘 되고, 오는 길에 반납할 수 있다. 책상 위에 읽지 않고 있는 책을 보는 것이 늘 마음이 찜찜했다. 정기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일정을 잡아야겠다.- 거절을 해서 시간을 지켜라: 거절을 못하면 내 귀한 시간을 내어주어야 한다. 거절해도 아무 일..
트위스터스 (2024) 막 보고 와서 쓰는 후기 오랜만에 꼭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겨서 부모님까지 끌고 영화관을 향했다. 일면식도 없지만 한국계 감독이라는 이유로 일종의 '응원'을 핑계 삼아서 '트위스터스'를 보고 왔다. 자연재해나 세계 종말류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큰 화면에서 대형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향효과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영화가 2시간 정도 된다는 것 외의 정보는 찾아보지 않고 갔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로 2시간을 채워갈지 궁금증이 앞섰다.이미지 출처 간단한 줄거리: 박사과정을 밟던 케이트는 자신의 이론을 실험해 보기 위해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토네이도 한가운데에 차를 몰고 들어간다. 토네이도가 예상보다 큰 규모로 변하면서 케이트 일행은 큰 사고를 당하고 인명피해를 겪는다. 그 충격으로 고향을 떠나서 뉴욕에 이주한 케..
Moonlight (2016) 이미지 출처 휴가기간 동안 '김혜리의 필름클럽'이라는 팟캐스트를 꽤 많이 들었다. 그전에도 간간히 듣긴 했는데, 이번에는 집안일을 하면서 몇 에피소드를 연거푸 듣다 보니 약간 중독상태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연속재생으로 듣고 있다가 갑자기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게 되었는데, 바로 'Moonlight'라는 영화가 보고 싶어 졌기 때문이었다. 다른 영화들에 대해서 들을 때는 줄거리 묘사와 해설만으로도 마치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 영화만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내 고양이의 이름이 'Moonlight'라는 점이 작용을 한 것 같고, (나는 집에서는 달빛이라고 부르지만, 영어로 대화할 때는 Moonlight라고 부름), 호주 방송국인 SBS on Demand서 무료로 볼 수 있어서..
[한드] 선재업고 튀어 - 인기의 이유가 궁금해서 봐 본 썰 출처 자주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 계속 화제가 되길래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된 '선재 업고 튀어'. 특히 남자 주인공을 맡은 변우석 배우의 인기가 엄청나서 그 이유가 궁금했다. 드라마 전체를 볼 경로도 시간도 마땅치 않아서 유튜브의 요약본을 보았는데 요약본이라고 해도 무려 4시간이었지만 마침 병가로 쉬고 있었던지라 여유 있게 볼 수 있었다.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이제 좀 알 것 같았던 부분 몇 가지: - 드라마를 소개할 때 '쌍방구원'이라는 구절이 붙는데, 그 점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여주는 남주의 생명을 구하려고 몇 번이고 계속 과거로 향하고, 남주도 여주의 사고를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목숨을 건 사랑을 흔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가장 숭고한 ..
[미드] The Chosen - 시즌 4 - 1편 (감상 및 약간의 내용흘림) 출처 기다리던 The Chosen의 시즌 4 첫 에피소드가 시리즈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었다. 미국에서는 영화관에서 몇 에피소드가 미리 공개되었는데 호주에서는 1편과 2편만 짧은 시간 영화관에서 상영되어서 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첫 3 시즌을 재미있게 보았기에 점점 예수님의 생애의 후반으로 가까워지는 다음 시즌들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즌 3의 마지막 편은 산상수훈과 오병이어의 기적이었는데, 세련되고 절제된 연출이 마음에 들었다. 팬으로서 제발 전 시즌의 퀄리티를 유지시키며 마지막 시즌까지 도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크다. 습관적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드디어 시즌 4의 첫 에피소드가 공개된 것을 보고는 바로 보기 시작했다. 역시나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연출과 작가진의 상상력에 놀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