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사전 지식 없이 호주 넷플릭스 1위를 했길래 보기 시작한 시리즈. 사실 1편만 보려고 했는데 단숨에 5회까지 정주행하고 보면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어보다가 쓰는 리뷰.
썸네일은 비행기 안에 앉아있는 사람들이었다. 초능력자가 비행기 사고를 막는 내용인가? 사실 '로스트'도 그렇고 보지는 않았지만 팟캐스트에서 줄거리를 알게 된 '어둠 속으로' 등, 비행기 사고로 시작하는 이야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로스트'의 용두사미에 크게 실망해서 나쁜 선입견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평범해 보이는 포스터와 등장인물 중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미국의 흔한 B급 TV시리즈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등을 하다니, 조금 궁금해졌다. 보기 시작하니, 재밌다! 막 감탄사가 나오는 재미는 아니지만 계속 보고 싶어 진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조금씩 힌트가 나오지만 그만큼의 질문도 계속 생겨난다. 실종 사건 후 돌아온 사람들이 시간의 공백 동안 변해버린 주변 사람들에게 적응하는 내용도 현실적이라 좋다.
줄거리:
비행기 한 대가 실종되고 5년 만에 돌아온다. 비행기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5년의 시간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고 단지 몇 시간 만을 경험했을 뿐이다. 늙지도 않았다. 돌아와 보니 주변 사람들과 세상이 다 변해있다. 힘들게 적응하는 동안에 환청이 들리고 환각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벤과 미카일라 남매는 벤의 아들의 백혈병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실종 사건의 비밀을 파 해쳐야 한다.
감상 포인트 몇 가지:
- 이게 왜 재밌지? 왜 자꾸 보고 싶어 지지? 계속 질문하게 만든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들의 조합이긴 한데, 너무 극적이거나 과장되지 않게 조금씩 진행된다.
- 각각의 등장인물이 현실적이라 공감을 하게 되는 사람이 한 명은 있다.
- 그냥 가족 드라마라고 해도 될 정도의 서사가 비행기 실종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과 평행을 그리며 나아간다. 사춘기 딸의 일탈, 부부간의 권태기, 유부남이 된 전 남자 친구와의 관계, 아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고충 등 다양한 인간사가 들어있다. 요즘은 장르를 섞는 게 트렌드인 것 같은데 미스터리와 가족 드라마의 조합이 신선하다.
- 두 남매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는데, 미카일라는 약혼자가 베프와 결혼을 했고, 벤의 부인은 그가 실종된 사이, 아주 괜찮은 남자랑 연애를 했었다. 두 사람의 삼각관계를 보는 재미가 있다.
- 미카일라 직업이 형사이다. 환청과 환영을 통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상관없는 것 같으면서도 연결되어 있는 사건들을 좇는 재미가 있다.
- 그러고 보니 미스테리+가족+형사 이렇게 세 가지 장르가 평행선을 이루며 진행된다.
-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선하다. 주인공들의 엄마가 기독교인이라는 설정이 있어서 로마서 8장 28절이 많이 언급된다. 비행기 번호도 828.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 모든 일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내용의 구절. 이 때문인지 주인공들의 소위 초능력이 '부르심=콜링'으로 불린다.
- 내가 모르는 배우들이지만 연기 구멍이 없다.
지금은 아직 시즌 1의 6편을 보는 중이라 실종 사건에 대한 실마리는 잘 보이지 않지만, 1편만 보려고 했던 나를 6편까지 보게 한 드라마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마도 시즌 3까지 보지는 못하겠지. 보게 된다면 또 리뷰를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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