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래된 영화를 볼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번번이 놓치고 말았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가 추천해줘서 보게 되었는데, 왜 시간이 많이 지나도 계속 명작으로 거론되는지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원작 소설이 훌륭하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연출의 힘도 무시하지 못한다. 울다가 웃다가, 감동하다가 속상하다가, 비현실과 현실 사이를 왕래하며 3시간 정도의 긴 러닝타임 내내 푹 빠져있었다.
아쉬웠던 점:
- 온 가족이 보기에는 19금 요소와 잔인함이 있는 점. 소재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 현실적인 부분이 많아서 괴로워진다. 세상에는 아직도 악이 너무 많다.
좋았던 점:
- 캐스팅이 찰떡이다. 얼굴이 선함 그 자체인 톰 행크스와 착한 간수들, 악역들, 다들 그 역에 딱 맞는다.
- 강약 조절이 잘 되어있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다가도 좀 인간적이고 웃음이 풋 나오는 장면이 나와서 긴장이 풀어지고, 그러다가 갑자기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 심장이 쫄깃해진다. 에피소드 8개 정도의 드라마를 3시간 영화에서 본 느낌이다. 효율성이 좋다는 말.
- 귀여운 쥐, 미스터 징글스!
- 예측하지 못하는 전개. 특히 양로원에 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 현실적이라 괴롭지만, 그래서 나라도 선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 중간중간 권선징악도 있고 반전도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IMDB에서 본 영화 관련 잡 팩트들:
- 와, 이게 그 유명한 '샤이닝'을 쓴 스티븐 킹 작가의 작품이었다니!
- 주인공으로 나오는 흑인 죄수가 우는 장면이 많은데,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간 기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ㅠㅠ
- 쥐가 나오는 장면을 연기할 때의 대부분은 배우들이 레이저 포인트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역시 쥐 장면은 따로 촬영한 듯.
- 쥐 배우가 무려 15마리가 몇 달간의 훈련을 거쳐서 연기를 했다고! 분명 다 똑같은 쥐라고 생각했는데 놀랍다.
- 죄수가 톰 행크스의 어깨에 쥐를 올려놓는 장면이 나오는데, 톰 행크스가 쥐를 내려놓고 어깨를 터는 장면이 나와서 좀 결벽증인가 했었다. 그런데 사실 쥐가 똥을 쌌다고 ㅋㅋ
- 흑인 죄수가 2미터 넘는 거구로 나오는데, 실제는 키 큰 백인 간수랑 비슷한 키라고 함! 카메라 각도를 조작했다고 함. 그래도 키는 198로 엄청 크긴 함. 그를 크게 보이기 하기 위해서 침대랑 사형 의자를 작게 제작했다고 한다.
오래된 영화를 뒤늦게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제때제때 보자. 그 당시에 봐야 최대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그 감동의 크기가 시간에 따라 줄어들지 않는 영화들이 아주 간혹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클래식, 명작이라고 불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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