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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기대작] '사슴의 왕' 애니 - '원령공주'와 '센과 치히로...' 스탭이 제작

요즘은 K-pop, 한류가 대세이지만, '라떼'는 일본 만화, 일본 애니, 일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일본 만화영화인지도 모르고 티비에서 본 작품도 꽤 될 것이다. 일본어를 공부하는데 많은 동기부여가 된 것이 지브리의 작품들인데, 미야자키 감독이 은퇴를 하고, 딱히 두각을 나타내는 후계자가 없어서 아쉽던 요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MjBUhWNgwFs 

사슴의 왕

바로 '원령공주'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던 애니메이터가 감독을 맡은 '사슴의 왕'이라는 작품이 2월에 공개된다는 것.

 

지브리의 팬이라면 '사슴의 왕'이라는 제목에서 '원령공주'에 나오는 사슴 신을 떠올렸을 것이다. 예고편을 보니, 원령공주와 비슷한 설정인 것 같다. 고대의 일본에 전염병이 돌고, 피에 항체가 있는 남자와, 그 남자의 피로 사람들을 치료하려는 의사, 그리고 그 남자가 돌보는 고아 소녀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우연이든 의도한 것이든, 예고편만 봐도 지브리의 오마쥬가 많이 보인다. 의사 캐릭터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오는 하쿠가 성인이 된 것 같은 모습이다. 귀여운 고아 소녀 '유나'는 토토로에 나오는 5살 소녀 '메이'가 떠오르고,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동물은, '원령공주'에서 아시타카가 타고 다니던 '야쿠르'와 거의 비슷한 외모이다. 활을 쏘는 여전사는 '원령공주'에 나오는 총을 쏘는 여장부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

 

 '유나와 약속의 여행'이라는 부제도 그렇고, 예고편에 나오는 '유나에게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라는 주인공의 대사에서, 주요 주제가 부성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 너무 건전한 것 아닌가? 친딸도 아닌데, 목숨을 바쳐서 지켜주는 멋진 아저씨의 이야기라니 요즘 시대에 먹힐까? 뭐, '존 윅'에서 키아누 리브즈는 반려견의 복수를 위해 수많은 살인을 마다하지 않긴 했다. 제발 재밌었으면 좋겠는데, 건전하고 고전적인 주제에, 지브리의 오마쥬에 갇혀 새로울 것이 없는 작화에, 전형적 J-pop의 주제가가 한데 모이니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내 예감이 틀리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