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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Japanese Breakfast의 미쉘 자우너 - 한국계 미국인 뮤지션

최근 듣기 시작한 '여둘톡'이라는 팟캐스트에서 미쉘 자우너라는 한국계 미국인 뮤지션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백인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이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후, 한국 음식으로 어머니의 투병생활을 돕고, 그 이후에는 한국 음식을 요리하며 슬픔을 이겨냈다는 내용의 책이라고 했다. 그 책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가 생전에 반대하시던 그녀의 음악활동에 도움이 되어, 이제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를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음악인이 되었다.

 

보통 한국계 외국인이 유명해지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기 마련인데, 내가 접하지 못한 것일 뿐인지, 아니면 그녀가 속한 밴드의 이름이 하필 Japanese Breakfast라서, 그녀가 일본인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겨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Japanese Breakfast는 펑크라고 해야 하나, 나의 막귀에는 90년대 후반의 Smashing Pumkins를 연상시키는 나른한 음악을 주로 하는데, 그녀가 기타, 노래 그리고 작사 작곡을 맡고 있어서, 거의 그녀의 밴드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다. 다른 밴드 멤버들에겐 죄송 밴드를 시작한 것도, 밴드명을 지은 것도 그녀인데, 미국인이 듣기에 외국스럽고 신비로운 단어라고 생각해서 Japanese를, 평범한 단어인 Breakfast와 합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미국 유명한 티브이쇼에서 몇 번이나 라이브를 하고, 한국에서도 공연을 하고, SNL에도 나오고, 최근에 가장 핫한 미국 밴드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듯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TX4NJxKXTbg 

굉장히 안정적인 보컬과 불안정한 청춘의 고뇌를 대변하는 인디락이라는 장르의 조화가 오묘하다

낯선 장르의 음악이라 귀에 착 감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녀의 다른 음악도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매력적인 무대 매너인 것 같다. 특히 그녀의 앳된 얼굴과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가 개성이 넘친다. 그런 그녀를 눈여겨본 디자이너들의 초청에 화보도 찍고 그녀만을 위한 의상을 선물 받기도 했다는 듯. 보그에서 그녀의 일곱 가지 의상 컨셉을 다룬 비디오까지 제작할 정도이니, 음악뿐 아니라 글과 패션도 미국 대중매체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iGej5U06-0 

화려한 의상을 일상복으로 소화해내는 엄청난 사람. 그녀의 성의 정확한 발음은 '자우너'가 아닌 '조너'인듯

음악과 문학, 거기다 패션에서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녀의 에너지가 눈이 부시다. 그녀의 다른 음악도 들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