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하거나, 아침에 벌떡 일어나야 할 때, 듣기만 해도 에너지를 받는 음악이 있다.
1. 바람이 되고 싶어 風になりたい Kaze ni Naritai
일본 유학시절 친구에게 받은 몇 개의 mp3 중의 하나였는데, 한 번 듣고 바로 꽂혀버리고 말았다. 가사 내용은 아주 히피스럽다. 천국이 아니라도, 낙원이 아니라도 너랑 같이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면 난 행복하겠어~ 청춘이 꽉꽉 눌러 담겨있는 느낌이다. 거기다 여러 악기들과 가수들이 같이 연주하는 발랄한 곡이라 어깨가 들썩이지 않을 수가 없다. 화질 좋은 다른 버전도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 있다.
2. Tribe Cool Crew - Heart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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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주 힘들었던 시절 매주 빠짐없이 시청하던 Tribe Cool Crew. 아마도 초등학생을 겨냥한 작품이지 싶은데 주인공 두 명이 댄스에 열정적으로 매진하는 모습에 치유받았던 기억이 있다. 에피소드가 무려 50개나 되는데 끝까지 다 본 것 같다. 중간중간 손발이 오그라드는 구간도 꽤 있었던 것 같지만 건전하고 귀여운 매력에 빠져서, 끝나고 나서는 이제 뭘 보나 꽤 아쉬워했었던 것도 같다.
애니의 오프닝 주제가인 Heartbeat을 50번도 넘게 들은 셈인데, 그렇게 듣고도 지금도 종종 다시 찾아 듣는 이유는 이 곡이 꽤 괜찮다는 뜻이겠다. 딱 2분인데도 곡의 구성이 알차서 1절, 2절, 브리지, 코러스도 다 있다. 원곡을 찾아보니, 1절과 2절을 두 번씩 더 반복해서 곡의 길이가 2배 더 길다. 하지만 애니 오프닝 버전에 익숙해진 내 귀에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LOL이라고 Avex라는 SM급의 대형 기획사에서 밀던 혼성 그룹인데 이 곡 이후의 활동은 잘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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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죠죠의 기묘한 모험' 죠르노의 테마 JoJo's Bizzare Adventure - Giorno's Theme.
애니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현실 세계에서 보기가 참 힘든 와중에 옆 집에 사는 중학생 소년이 나름 덕후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가끔 애니나 만화를 서로 추천해주곤 했는데 학교에도 같은 덕질할 친구가 없다고 하더라.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종소리 대신 음악을 틀어주는데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나온 Giono's Theme이라는 곡이 나와서 엄청 기뻤다며 얘기를 해줬다. 바로 찾아봤는데, 조회수가 무려 1억 2천을 넘은 영상이 있었다!
사진 출처는 여기
아마도 덕후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밈으로 알려진 곡이라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듯.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명작이라고 이름만 들었지만 너무 쎈(?) 그림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작품인데, 일단 OST는 수준급인 듯하다. 아무튼 벨소리가 이 곡이라면 빨리 교실에 돌아갈 듯. 이 곡을 틀어놓고 대청소를 했었는데 무아지경으로 쓸고 닦을 수 있었다. 이 음악이 나한테만 중독성이 있는 게 아닌 것이, 1시간 반복 재생하는 영상 조회수도 무려 87만!
이렇게 써보니 다 일본곡들이네. 나 혹시 친일이니? ㅠㅠ 일본 유학 생활 동안 외로움을 달래준 일본 음악이 내 정서의 일부분이 된 건 맞는 것 같다...라고 변명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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