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6학년 때 엄마사 사주신 4/4 사이즈 바이올린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취미로 계속하며 바이올린을 계속 연주해하고 있다. 줄은 수없이 갈고 활도 한 번 바꿨는데 바이올린 본체와 어깨받침은 다행히 그대로 계속 쓰고 있다. 요즘에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디자인인데 어깨와 닿는 부분이 푹신푹신해서 좋다.

바이올린 본체의 모서리에 고무밴드를 걸어서 턱받침을 고정시키는 방식인데, 고무줄이 너무 늘어져 버려서 점점 탄력이 없어졌다. 고무줄을 묶어서 길이를 줄여봤지만 탄력이 없으니 바이올린에 고정이 되질 않는다. 비슷한 디자인을 사고 싶어서 몇 년째 검색을 해봤지만 요새는 더 얄팍한 디자인만 나오는 듯하다. 몇 번 빌려서 시도해 봤지만 너무 딱딱해서 자꾸 나의 오래된 턱받침 생각만 났다. 그러다가 문득, 너무도 당연한 해결방법을 뒤늦게 떠올리게 되었다. 고무줄만 바꾸면 되잖아?

검색해 보니 Big W의 딱 한 매장에서 내가 원하는 길이의 고무밴드를 판매하고 있었다. 가서 보니 마지막 한 개가 진열대 뒷 쪽에 숨어있었다. 너는 내 거다! 냉큼 집어왔다.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접착제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원래 고무밴드가 끼어져 있다. 그것을 뜯어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늘어난 고무밴드 부분을 잘라내고 새 밴드를 묶었다. 길이를 조절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어찌어찌 고무밴드의 길이를 조정해서 바이올린의 모서리에 걸어보니 잘 걸린다! 이렇게 쉬운 해결책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새 턱받침을 사려고 검색만 하고 있었다니, 내 머리가 어떻게 되었었나 싶다. 무조건 새것을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데, 그걸 너무 쉽게 잊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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