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드니 시내에 있는 주립 미술관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모든 풍경이 정겹게 느껴졌다. 날씨도 좋아서,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늦여름의 오전이었다. St. James역에서 내려서 갤러리까지 걸어가는 길.
파리의 퐁피두에서 온 마티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꼭 가고 싶은 전시회였다. 파리에 갔을 때는 루브르에만 가고 다른 미술관을 가지 않았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참 후회가 된다. 앞으로 유럽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서, 이제부터는 시드니에 오는 전시회는 부지런히 다니려고 생각 중이다.
마티스에 대해서 잘 몰라서, 전시회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검색하고, 팟캐스트를 찾아들으며 살짝 공부를 해서 그런지 기대가 되었다. 만나기로 한 일행이 도착하기 전,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미술관의 상설 전시관들을 둘러보았다. 대학교 때 자주 가던 곳이라서 낯이 익은 작품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그러다가 못 보던 작품들을 발견했는데!
고흐 작품은 본 적이 있었는데, 까먹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고흐의 것일 수밖에 없게 투박하고 대범한 붓 터치를 실제로 보니 암스테르담에서 본 고흐의 작품을 접했을 때의 감동이 떠올라서 마음이 설레었다. 좋은 작품을 보면 영혼이 배부른 느낌을 받고, 실제로 허기를 느끼지 않는 묘한 경험을 한다. 아무튼 마티스 전을 보기도 전에 흥분을 해버렸다.
친구와 함께 한 마티즈 전도 좋았지만, 혼자서 여유 있게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좋은 그림은 자꾸 보고, 오랜만에 봐도 좋다. 있는 줄 몰랐던 내 안의 허기를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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