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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호주 동물원 - Featherdale Wildlife Park 방문기 (1)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동물원에서 가깝게 살게되어서 좋아했었다. 일년 정기입장권을 구입했는데, 코로나때문에 동물원이 계속 문을 닫았었다. 록다운이 끝난 후 설상가상으로 지갑을 도둑맞아서 정기권도 잃어버렸었다. 분실된 정기권은 재발급 받을 때 수수료가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무료로 재발급을 받게 되었고 록다운 기간만큼 정기권 기간도 연장받을 수 있었다. 어느덧 정기권의 마지막 날인 8월 6일이 다가오고, 동물원이 문을 닫는 4시 이전에 입장할 수 있으려면 주말밖에 시간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어제 부랴부랴 다녀온 후기:

 

본전 뽑는 (?)것을 좋아해서 최대한 자주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가지는 못했다. 5번 정도? 차로 10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그게 뭐가 멀다고 안갔는지 모르겠다. 작은 동물원이라 빨리 한바퀴 돌면 1시간 이내로 구경을 할수도 있지만, 천천히 한 마리 한 마리 특징을 관찰하려고 하면 넉넉잡고 두시간 반 정도는 잡아야 한다. 일요일 오후의 게으름을 이기지 못하고 2시 45분에 도착해서 3시 55분까지 구경했었다. 여러 번 같은 장소를 방문하니, 매번 같은 코스로 좋아하는 동물들만 보는 것 같아서, 오늘은 동물들의 의외의 모습들을 사진에 담아보기로 했다.

 

다른 동물들과 사이좋게 한 곳에 사는 이뮤. 드레스를 입은 것 같다.
도도한 귀부인st 이뮤. 왠지 모르게 품위가 느껴짐
전에는 다 캥거루인 줄 알았는데 이젠 구분이 가는 왈라비. 귀여우면 왈라비. 근육이    우락부락하면 캥거루다.
어떻게 보면 공룡같기도 하다. 공룡시절에도 이뮤가 있었을까?
발가락이 세 개. 화살표같은 이뮤 발자국 모양이 호주 원주민 미술 작품에 많이 등장한다.
비슷하게 생긴 독수리 두마리가 철조망을 두고 싸우고 있었다. 아니면 그리움을 토로하는 모습이었을까?
쿼카는 똥까지 귀여워
쿼카도 캥거루와 이뮤처럼 뒷발의 발가락은 세개다. 근데 앞손(?)은 손가락이 다섯!
아.. 안 돼!
캥거루같으면서도 꼬리는 쥐같다.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돼지같이 생겼다며 막 소란을 피웠다. 내가 다 화가났다. 돼지 아니고 웜뱃이라구!
웜뱃 발가락이 침팬치 발가락처럼 생긴거 처음 알았다
귀는 또 캥거루같은 웜뱃
배가 많이 고팠나봐.
웜뱃 똥은 초록색. 얘도 똥까지 귀엽네
엉덩이가 식빵같이 귀엽다
얘네 이러고 한 참 있었는데, 부부싸움하고 나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망설이는 느낌이었다.
들어가고 싶은데 들어가기 싫다...
이런 네모 엉덩이는 처음이다
발가락과 발톱만 보면 무슨 동물인지 헷갈릴듯
패디큐어 발라주면 귀여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