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뽕을 뽑는(?) 성격이라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를 가입하면, 가능한 많이 봐서 돈 낸 것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바쁘지 않을 때 한 달씩만 구독하고 멈추는데, 그 한 달 동안은 매일 뭔가를 봐야 할 것 같은 스트레스에, 내가 돈 내고 이게 뭐 하는 짓인지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대안을 찾았는데, 바로 호주 국영 방송국이 제공하는 무료 OTT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다. 호주 정부 산하에는 ABC와 SBS라는 두 방송국이 있는데 ABC는 뉴스, 교육, 라디오, 예술, 대중문화 전반을 아울러서 콘텐츠를 제공하고, SBS는 뉴스와 함께 문화, 특히 예술 영화, 다문화 콘텐츠에 특화되어 있다. 참고로 호주에서는 OTT라고 하지 않고 streaming services라고 부른다.
호주의 다른 방송국들인 채널 7, 채널 9, 채널 10도 자사의 방송 및 영화들을 OTT로 제공하지만 중간에 광고가 들어간다. ABC와 SBS는 국영 방송국이라 그런지 ABC는 광고가 없고, 상업 영화보다는 작품성이 높거나, 해외 영화를 많이 제공해 줘서 가끔 뜻하지 않은 보물 같은 영화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 영화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국이나 유럽 드라마 시리즈 등 넷플릭스 같은 대형 기업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을 듯한 비주류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두 방송국의 무료 OTT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웹사이트에서 회원 가입만 하면 된다. 아마도 VPN을 쓰면 한국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한국 자막은 제공되지 않겠지만
ABC iview 사이트는 여기:
ABC iview
Watch all your favourite ABC programs on ABC iview. The best of ABC dramas, documentaries, comedies and ABC News programs for Australia's most trusted source of local, national and world news.
iview.abc.net.au
ABC는 영국의 드라마 시리즈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듯하다. 닥터 후의 최신 특별편도 볼 수 있다는데 안타깝게도 얼마 후에 계약이 끝난다고 한다. 보려면 빨리 봐야 할 듯.
SBS On Demond 사이트는 여기:
https://www.sbs.com.au/ondemand/tv-series/harmonica
Harmonica
Sixteen years ago, Harry and Monica lived a glamorous life as the band Harmonica. Now their marriage sings its last verse, but when they are offered to go on tour, Monica gives Harry an ultimatum: tour or divorce.
www.sbs.com.au
SBS는 다문화 콘텐츠에 특화되어 있는데, 전에는 일본 영화가 많더니, 최근에는 한국 영화도 여러 편 제공되는데 '부산행' 같은 흥행작부터 홍상수 감독 영화같이 마이너 한 영화까지 꽤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예술 영화를 좋아한다면 특히 SBS를 추천한다. 진짜 특이한 영화가 많아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하지만, 뻔한 할리우드 영화가 지겨워질 때 종종 봐주면 신선하게 느껴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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