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도 할 수 있고, 환경에도 좋다고 해서 되도록이면 중고로 옷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세일을 하길래 쇼핑센터를 누비고 다녔지만 세일도 큰 폭으로 하지 않았고 마음에 드는 옷도 별로 없었다. 그러다 아, 나 이제 중고로만 옷 사기로 했었지, 하고 기억해내고 오늘 Vinnies (정식 명칭은 St Vincent de Paul Society)라는 자선단체의 중고가게에 들렀다. Salvation Army (구세군 - 보통 Salvos라고 함)에서 하는 중고가게는 주말에 문을 닫지만 Vinnies는 주말에도 4-5시까지 여는 곳이 있다. 보통 마음에 드는 옷 한 벌 만나기도 힘든데, 오늘은 충동구매로 세 벌이나 사버렸다. 사실 사고 싶어서 입어본 옷은 6-7벌이나 되는데 다행히 어울리지 않았다.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여차하면 잠옷으로도 입을 수 있는 긴 원피스형 티셔츠를 꽤 오랫동안 찾고 있었다.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해서 10-15불 정도였지만, 맘에 드는 디자인을 찾기가 힘들었다. 오늘 간 가게에는 내가 원하는 길이의 옷이 몇 벌 있었는데, 그중에 옷이 가벼워 보이고, 색과 길이도 맘에 들어서 덜컥 구입했다. 면 100% 인지 확인을 하려고 했는데 성분 표시 태그가 잘려 있어서 알 수가 없었지만, 이런 옷을 오랫동안 찾고 있었던 터라 그냥 사버렸다. 후회하려나? 옷감이 얇은 편이라 덥지 않기를 바랄 뿐.
솔직히 로고 때문에 산 것을 살짝 후회하는 중. 로고가 없으면 너무 심심했으려나? 하지만 첫눈에 색과 핏이 맘에 쏙 들어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옷도 성분 표시 태그가 없었지만 $5이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지름. 이것도 후회하려나?
이 옷은 100% 면이다. 디자인도, 색도, 옷감이 앏은 것도 다 마음에 들었는데 게다가 거의 새 옷이었다. 단 한 가지 맘에 걸리는 것은 유니클로라는 것. 나름대로 유니크로 불매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중고라지만 사는데 살짝 갈등이 되긴 했다. 하지만 $6이라 사버림 ㅠㅠ 자본주의 앞에서 무너져버린 나의 애국심
다 합쳐서 19불인데,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때 살까 말까 망설였던 티셔츠 한 벌의 가격도 되지 않는다. 오래오래 마르고 닳도록 잘 입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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