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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들

행복=체력

작년 7월에 코로나에 걸린 이후 계속 골골거리고 있다. 난생처음으로 종기가 연속으로 나서 항생제를 몇 번씩이나 처방받았다. 직주근접의 꿈을 이룬 기쁨에 일주일 연속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퇴근을 했다가는 몸살이 나기 일쑤이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기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로 피곤하고 여기저기 고장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나이와 노화를 탓하고 싶지만, 나보다 건강한 연장자들이 너무 많기에 핑계로 삼지 않기로 했다. 원인은 단순하다. 내 체력이 생각보다 별로라는 것이다.

 

2013년부터 유튜브를 보면서 꾸준히 홈트레이닝을 해왔다. 2018년부터는 5km 달리기를 비정기적으로나마 시작했고, 2019년부터는 육식을 끊고 간헐적 단식을 탄력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학교에서 체육 활동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기회가 날 때마다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런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서서히 게을러진 나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진 것 같다. 기본 체력이 있으니까, 최소한 평균보다는 운동하고 건강하니까, 살이 찌면 바로 식단을 조절해서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과신했다. 혈액 검사를 하면 수치가 거의 좋게 나오기 때문에 몸이 건강한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행복은 체력에서 나온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체력이 없으면:

- 같은 일을 해도 힘들어서 쉽게 지치고 더 많이 쉬어야 한다.

- 피곤하면 감정적인 여유가 없어서 짜증이 난다.

- 집안일을 할 기운이 없어서 주변환경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 활력이 없어서 기분이 침체되고 우울해지기 쉽다.

-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사람들을 만날 에너지가 없다.

- 쉬고 싶어서 일을 빨리하거나 대충 하고, 그러면 실수가 생겨서 일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피지컬 100을 보고 참가자들에 대한 동경심이 생겨서 그런가? 몸을 잘 쓰고, 힘이 세고, 체력이 쉽게 고갈되지 않는 사람들이 제일 멋져 보인다. 다들 자존감이 높아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나도 행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