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에 듀오링고 앱을 깔고 일 년이 조금 넘게 계속해 오고 있다. 중국어를 몇 년째 공부해 오던 시점에서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 문법과 발음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문장을 구성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회화가 안된다는 것과 아는 단어의 부족이었는데 하루에 십 여분 앱으로 공부하는 것이 예상외로 문법 공부와 단어 습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작년 9월까지 거의 5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공부해 왔지만 앞으로는 혼자서 중국어를 공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듀오링고가 내가 하고 있는 유일한 중국어 공부인데 이 앱 덕분에 중국어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독학용 교과서를 시작해보고 싶지만 그게 과연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어쩌면 꽤 오랫동안 듀오링고만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일 년 넘게 무료로만 사용하고 있는 게 좀 미안해서, 블로그 포스팅으로나마 고마움을 표현해 보려고 써보는 듀오링고의 좋은 점 몇 가지:
- 귀여운 연두색 부엉이가 앱을 사용하는 내내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부엉이 말고도 다른 캐릭터들이 있는데 다들 귀엽고 엉뚱한 디자인이다. 이런 부드러운 분위기가 공부한다기보다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준다.
- 하루 이틀 빼먹는 날에는 미리 사놓은 얼음 조각(?)들로 연속 공부한 날의 기록을 보전해 준다. 솔직히 나도 여러 번 빼먹었는데 그때마다 미리 사놓은 얼음 아이템이 나의 연속 학습일 수를 보전시켜 준다. 그 덕분에 큰 실망감 없이 매일 앱을 사용하는 루틴으로 돌아가게 해 준다.
어제 공부할 때 캡처해 놓은 스크릿샷들을 모아보았다.
- 365일을 달성하고 나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몇 몇 지인들에게 자랑했더니, 벌써 500일, 1000일 넘게 하고 있어서 좀 민망했던 적이 있었다. 대단한 기록은 아니더라도, 매일 조금씩 단어를 배우고 언어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즐겁고 꽤 뿌듯하다. 가끔 중국인 지인들에게 간단한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영어를 잘 못하는 중국인 학생들에게 간단한 문장으로 의사소통을 하기도 하니 실력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해서 아빠에게는 듀오링고를 영어로 깔아드렸다. 엄마는 시도도 안 하심 ㅋㅋ 다행히 내 성격에는 잘 맞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목표인 365일을 달성했으니 나도 이제는 500일, 1000일에 도전해 봐야겠다. 이 쓸데없는 경쟁심 및 목표달성병(?)이 언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게 재미있다. 역시 쓸모없는 것은 없나 보다 ㅎㅎ 언젠가 내가 배워 둔 중국어를 요긴하게 써먹을 날이 오길 바라본다.
'관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년 젊어지는 8가지 방법 (0) | 2024.05.10 |
---|---|
[번역 및 요약] 50가지 강력한 삶의 꿀팁 (중 내맘대로 좋은 것만) (0) | 2024.05.10 |
[게임] 뉴욕 타임즈 퍼즐 게임 - 커넥션즈 Connections (0) | 2024.05.08 |
[건강] 감기 걸려 고생 중 - 왜 일년에 한 번은 목소리가 안나오지? (1) | 2024.05.03 |
[한류 in 호주] White Fever - 한국인 입양아가 주인공인 호주 ABC 드라마 (1) | 2024.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