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지는 꽤 되었는데 오늘 직장 동료가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오랜만에 생각이 났다. 몇 년 전 내 집 장만의 꿈이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시절에 나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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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아이의 아버지이고, 퀸즈랜드의 외곽의 농장에 사는 Scope Pape이라는 금융설계사가 저자이다. 경제적인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또 실천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적은 월급을 아껴서 저축하는 것만 알았던 나는 덕분에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내 집 장만까지 가는 길, 노후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용서적을 선호하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이 책만큼 속 시원하고 바로 효과를 보는 책은 흔치 않을 것이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바로 실천해야 할 사항 8가지
1. 한 달에 한 번 가정 경제에 대한 대화를 나눌 데이트 날을 정하라 - 이건 커플을 위한 것임으로 난 패스.
2. 지출 '양동이'를 설정하라 - 흐르는 수돗물이 수입이라면 그 수입이 흘러나가는 경로를 확실히 구분하라는 내용이었다. 밑에 내용 추가.
3. 여러 빚들을 하나하나 차례로 갚아나가라 - 다행히 빚은 없었으므로 이것도 패스.
4. 내 집 마련 - 응 벌써? 빚을 갚고 나면 주택 대출을 위한 deposit을 전보다 빨리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
5. 수입의 15%를 연금에 넣기 - 월급을 받을 경우 고용주에게 받는 10%의 연금 이외에도 5%를 추가로 납부해서 노후를 준비하라는 말
6. 비상금을 3개월치 생활비까지 저축해 두기 - 비상금을 월 생활비를 기준으로 계산한다는 발상이 새로웠다.
7. 은행에게 당하지(?) 말기 - 가장 싼 이자율을 조사하고 은행과 이자율을 흥정하거나 아예 옮기는데 주저하지 말기.
8. 노후 자금을 확실히 알아두기 - 막연했던 큰 금액이 아니라 정확하고 생각보다 낮은 금액을 알아두니 걱정이 줄고 자신감이 생겼다.
수입을 세 가지 갈래로 나눈다. 고정 지출, 비상금, 미래자금. 여기서 포인트는 비상금과 미래 자금인데, 당장 써야 하는 지출액만큼이나 이 두 가지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첫 번째 양동이인 고정지출은 또 한 번 세부적으로 나뉜다.
수입의 60%로 생활하고 나머지 40%는 이렇게 쓰라고 추천한다. 10%는 소소한 즐거움과 취미사치와 유흥에 쓰고, 10%는 약간의 목돈을 요하는 여행이나 결혼식자금같이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목표를 위해 저축하고, 나머지 20%는 언제 불이나도 바로 끌 수 있는 소화전처럼 비상금으로 저축하고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막연했던 액수들을 교과서처럼 정리해 주니 나 같은 주입식 학습형 인간에게는 편하기 그지없다. 이해 안 되면 그냥 외우는 거다
이 책을 읽고 이 8가지 사항을 순서대로 다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저축의 방향성을 잡고 미래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확실하고 실현 가능해 보이는 목표가 생겼기에 지출을 줄이는 것이 덜 괴로웠던 것 같다. 그 당시 경제적으로 무개념이었던 나를 정신 차리게 해 준 것만은 분명하다. 이 당시에는 내가 과연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몇 년 안에 집을 살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집을 사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훨씬 빨리 저축액을 달성했다는 것을 깨닫고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구체적인 액수나 퍼센티지는 거의 다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기에 이렇게 다시 복습을 하게 되는 참 좋다. 요새 주택대출 때문에 아끼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계부를 다시 잘 들여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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