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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브런치 작가가 되긴 했는데...

브런치에 응모해서 한 번에 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소리를 듣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뒤 신청을 했다. 바로 다음 날 통과 이메일을 받고 두 번 놀랐다. 주말인데도 브런치팀은 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놀라고, 한 번에 바로 통과해서 놀랐다. 여러 블로그를 읽고 도움을 받았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내가 올린 신청글을 공유한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 이 블로그의 원래 취지였던, 나의 수많은 실수들을 반성하고 개선안을 모색하는 글을 더 집중해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세 번 정도 글을 올리고 나서 지금은 쉬고 있는 상태이다.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 실수 이야기를 쓰고 있자니 당시의 부정적인 감정이 생각나서 우울해 짐

-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누가 읽고 싶어 하려나 비관적이 됨

- 글을 더 재미있게 써야 한다는 부담을 느낌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소재가 고갈될 걱정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글을 쓰고 있지 않는 중에도 무수한 실수를 하면서 그때마다, '아, 이거 정리해서 브런치에 올릴까?'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쓰지는 않았던 나의 실수들 몇 가지:

 

- 어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장을 봐야지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한 참 멀리 돌아간 일

- 슈퍼마켓 포인트카드가 애플페이에 있는데, 전화기를 놓고 온 줄 알고 포인트 적립 못한 것. 나중에 보니 전화기를 갖고 있었다.

- 오이를 사놓고 까먹었는데 나중에 보니 냉동오이가 되어서 못 먹고 버린 일 (오이 비쌌는데 ㅠㅠ)

- 중국어 선생님 댁에 마작을 하러 가는데 정작 마작 세트는 집에 두고 온 일. 어떻게 제일 중요한 마작세트를 두고 오냐고!

 

아, 더 기억해 내면 계속 줄줄이 사탕으로 튀어나오기를 멈추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쯤 멈춰야겠다. 벌써 또 우울해지네. 소재가 넘치는 건 좋지만 내 정신건강에는 좋지 않은 주제이다. 당연하지만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다가 아니다. 내 글의 방향성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