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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우리 집 고양이가 귀여운데 자랑할 데가 없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 저쪽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잠들어있는 고양이들이 보인다. 퇴근한 날 반겨주는 고양이들을 볼 때마다 직장에서 쭈굴쭈굴 구겨졌던 내 마음이 쏴악 펴지는 느낌이다. 밥을 먹을 때 찹찹찹 소리를 내면서 열심히 먹는 모습도 귀엽고, 내가 누워있는데 밥이 먹고 싶을 때 머리로 나를 툭툭 치는 것도 그저 사랑스럽다. 내가 시끄럽게 악기 연습을 한다고 내 등에 올라타서 발톱을 세우는 건 살짝 얄밉긴 하지만 그래도 금방 용서가 된다. 왜? 귀여우니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귀여운 사촌동생들에게 고양이 사진 좀 봐달라고 톡을 보냈는데 고맙게도 귀여워해 준다. 특정인에게 계속 자랑하면 민폐가 되니, 블로그의 익명성을 빌어 우리 집 귀염둥이들 사진을 대방출해 본다.

실수로 밖에 내보내지 않고 출근했다가 집에 오면 볼 수 있는 풍경. 미안해 ㅠㅠ
이제 오냐? 원망의 눈빛 공격
퇴근 후에 가끔 집 앞에서 날 기다려주는 달빛이. 아마도 '이제 오냐? 밥 줘'라고 하는 듯
뜬금없는 위치 선정 + 빵굽기
날씨가 더워지니 자꾸 발라당 뒤집어지는 햇살이 + 그루밍 중인 달빛이
느긋한 고양이가 있는 한가로운 오후의 풍경 - 누가 유화로 그려줬으면 좋겠당
이름처럼 정적이고 차분한 달빛이
내 곁에서 누워있는 걸 좋아하는 햇살이
고양이 발금(?) 사주를 본다고 발바닥 사진을 찍었는데 털때문에 잘 안보였다 ㅠㅠ
북실북실 털복숭이 햇살이

 

가끔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는 햇살이
잘 때 더 이쁜 달빛이 - 잘 때는 안 도망간다 ㅎㅎ
겨울 최고의 행복은 둘다 내 곁에서 잔다는 것! (전기장판때문이지만)
대나무 방석의 감촉을 좋아하는 달빛이 - 왜 달빛이는 날 늘 원망스런 눈빛으로 보는 걸까?
추웠던 겨울 어느 날 하얀 양말은 모두 감추고 자고 있는 달빛이
내가 한국에 다녀오고 나니 히키코모리가 되어서 벽장에서 나오지 않던 햇살이
벽장에서 나오는데 쭉 뻗은 앞발이 예뻐서 찰칵
달빛이 발바닥의 포도젤리는 참을 수 없이 귀엽다. 하얀 양말도 너무 앙증맞아 >.<
둘의 관계성이 잘 보이는 사진 - 햇살이는 나에게 애교를 부리고 달빛이는 그게 못마땅하다 ㅎㅎ

 

늦은 외출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 햇살이를 기다리면서 쓴 포스팅이다. 내 눈에만 예쁜 것일지도 모르지만, 내게 날마다 가슴 벅찬 기쁨을 선물해 주는 두 존재들이 나와 함께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문득, 사진을 좀 더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으로는 햇살이과 달빛이의 귀여움을 온전히 담을 수가 없으니, 마지막 사진처럼 스토리가 있는 사진을 찍어볼까? 아니면 패션 화보처럼 신기한 포즈를 순간 포착해 볼까? 뜬금없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아이들이 내 뮤즈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