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일생일세 (一生一世 ) (스포)

아빠의 뜬금없는 추천으로 보기 시작한 중국 드라마 일생일세.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찾고 있던 참이라 바로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쑥 빠져들어서 이틀 만에 5회까지 몰아보고, 다음 회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잘 나가는 성우인 여주인공과 화학교수인 남주인공이 우연히 만나서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급발진 전개가 펼쳐지는데...

 

한 번 같이 밥 먹고 그다음 전화 통화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남주! 다 사정이 있긴 했다. 복잡한 가족관계로, 상속을 받고 집안을 지키려면 꼭 결혼을 해야 했던 것. 정략결혼 대신,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마음이 끌리는 여주에게 프러포즈를 했는데, 여주는 또 그걸 별 망설임 없이 받아들인다. 약혼을 한 후에는 감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남주 때문에 행복해하는 여주. 하지만 시어머니 될 분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주를 못마땅해한다. 알고 보니 친어머니가 아니었던 것. 여기까지가 5회에서 나온 내용.

 

이미지 출처

너무 예쁜 주인공 커플

 짧은 유튜브 동영상 보는데 익숙해져서 그런가, 최근에는 호흡이 긴 드라마 한 편을 끝까지 다 보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좀 보다가 그만두기 일수인 게, 다른 볼 것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날 사로잡는 무언가가 없으면 금방 기억에서 잊히고 만다. 이 드라마는 여러모로 나의 관심을 붙들어놓은 요소들이 많아서 아마도 끝까지 볼 것 같다. 날 사로잡은 재미 포인트 몇 가지 정리해본다.

 

- 여자 주인공이 너무너무 예쁘다. 검색해보니 이름도 예쁘네. '백록'이라는 배우인데, 청순함과 우아함, 귀여움을 다 가지고 있다. 연기도 잘하고 목소리도 좋다. 몸매도 예뻐서 전통의상도 잘 어울리고 뭐 흠잡을 데가 없네. 캐릭터가 착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선한 인상이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 남자 주인공 목소리가 좋다. 캐릭터가 진중해서 그런지 말을 아끼고 천천히 하는데, 중국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고마운 일이다. 커플이 처음에 만났을 때 어색해서 말을 단답형으로 주고받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가끔 알아듣는 말이 나올 때가 있어서 재밌었다.

- 배경, 소품, 세트가 세련되고 깔끔하다. 남자 주인공이 부유한 설정이라서 큰 저택에 사는데, 중국 부잣집 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집 안이 무슨 박물관 같고, 연못도 있다. 실제로는 미술관 같은 건물일지도.

- 중국 배경이라 당연한 거지만, 지금같이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는 때에, 중국 여행하는 기분을 조금 느낄 수 있어서 좋다.

- 2화까지 보고 나서 검색해보니, 같은 주인공들이 등장한 시대극 드라마의 후속 편이라고 한다. 그 주인공들이 환생해서 현대에서 사랑을 이루는 내용인 것 같은데, 발상이 신선하다. 한 드라마에 전생과 환생을 같이 다루는 건 많이 봤는데 그걸 쪼개다니! 어쩐지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의 이름 때문에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 장면이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어지는 내용인 것이었다.

- 전개가 빠르다. 4편까지 봤는데 이야기가 꽤 시원시원하게 흘러간다. 남주인공이 소심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추진력도 있고, 여주인공도 빼지 않고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하고, 나름 사이다 드라마. 뭐 일단 4편까진 그런데 앞으로가 조금 걱정되긴 한다.

- 해피엔딩일 것 같다. 해피엔딩이 아닐 수가 없다. 똑똑한 남주와 선한 여주가 힘을 합쳐서 모든 역경을 헤쳐내고 잘 먹고 잘 살 내용인 것을 알고 보니 마음이 편하다. 중간에 많은 고난이 예상되긴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힘이 솟을 듯.

 

 

일일 드라마인 것 같진 않은데 방영이 잦아서 찾아보니 9월 6일부터 10월 14일까지 방영된다고 한다. 주말 드라마 퀄리티로 매일 45분씩  보여준다고? 일주일에 한 번 방영인 일드에 비하면 일주일에 두 번 방영하는 한드는 자비롭게(?) 느껴졌는데, 중드는 주 5회 방영이라니 적응이 안된다. 중국 드라마를 끝까지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 드라마가 처음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계속 중국어를 듣고 있으면 내 중국어가 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따로 공부를 안 하게 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모처럼 몰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생겨서 록다운 중 조금이나마 활력이 생겼다.

 

줄거리 스포일러 추가:

 

[출처] 여주가 남주를 구하려다가 오히려 다치고, 남주는 일을 관두고 여주를 극진하게 간호하기 시작한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