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견한 'The Minimal Mom'이라는 미니멀리스트 유튜버가 있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목소리나 분위기가 불편하면 계속 보기가 힘든 게 유튜브인데, Dawn이라는 이 유튜버는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고, 내용도 은근히 실용적이다. 그중에서 내게 동기부여를 해준 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rYFP63cNeA
비디오 서두에 흥미로운 말을 하는데 우리는 옷에 관해선 모두 미니멀리스트라는 것이다. 왜? 입는 옷 몇 벌만 계속 입으니까 ㅋㅋ 입는 옷만 옷장 안에 두고, 안 입는 옷을 치워도, 우리는 늘 같은 옷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치워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 완전 동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1. 침대 위 같이 가진 모든 옷을 펼쳐 놓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기.
2. 옷을 한 곳에 다 펼쳐놓기.
3. 2주 동안 입을 옷을 모아보자. (세탁을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2주라는 여유를 둠)
4. 각 종류의 옷에 숫자를 정하자. 예) 티셔츠 5장, 레깅스 3벌, 청바지 3벌 등
다른 비디오에서도 유용한 팁이 있었는데:
-각 TPO에 몇 벌이 필요한지 정하자. 예) 출근용: 상의 5벌/하의 3벌, 외출: 상의 2-3벌/하의 2벌
-전체 옷 가짓수는 옷장에 맞춘다. 옷장과 서랍에 들어가지 않는 옷은 따로 보관하지 않고 처분한다.
이 영상들을 보고 바로 메모를 해보았다. 나의 TPO는 집/출근/외출/운동인데, 생각해보니 집/운동을 하나로 묶고,
출근/외출을 하나로 묶으면 더 간단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서 집에서 입을 옷은 운동하기에도 편한 옷만 구비하고
외출용 옷은 너무 캐주얼하지 않게 해서 출근용으로도 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옷의 가짓수도 생각해보니 일주일에 하나씩
돌려 입으면 되니까 5벌 이상이 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사실, 스카프나 카디건을 응용하면 일주일에 2-3번 입어도 그리 티 안 나겠지.
아니, 사실, 매일 똑같은 옷을 입어도 모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예 스티브 잡스 콘셉트로 매일 같은 옷만 입어볼까?
책, 추억상자, 가구, 종이는 조금씩 정리에 요령이 생기는데, 옷은 줄여도 줄여도 줄지 않는 마법 지대 같다. 세탁기 없이 손세탁으로만 반년 정도 지내면서 세탁이 쉽도록 얇고 잘 마르는 옷만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또 먼지가 잘 묻지 않고 관리가 쉬운 원단의 옷만 사고 싶은데 온라인 쇼핑을 하면 이런 부분은 확인이 어렵다. 사실, 최선은 옷을 사지 않은 것이다. 몇 년 전 1년 반 동안 옷을 사지 않은 기간이 있었는데 그 후에 조금씩 옷을 사기 시작하면서 옷이 늘어나버렸다. 다시 1년 옷 안 사기를 해봐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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