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도둑맞은 일이 있었다. 하필 우리 반 남자애가 자전거를 훔치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돌려받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던 속상한 기억이 난다. 이 일이 있고 다시 자전거를 사기까지는 한 참의 시간이 걸렸다. 2013년, 알디 슈퍼마켓에서 접이식 자전거를 구입했다. 밑에 사진에 보이는 것 같이 꽤 작은 부피로 접힌다.
키가 작은 나에게 딱 맞는 사이즈다. 안장을 최대로 낮추지 않아도 땅에 발이 닿는다! 기어도 6단이라 언덕길도 문제없다. 유일한 단점인 무게는 내가 들기에는 살짝 버거운 12킬로그램. 내가 팔 힘을 키우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하다. 다행히 자동차 뒤에 싣을 정도의 힘은 있는데, 넣고 꺼낼 때마다 차를 긁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내년이면 자전거를 산지 10년이 된다! 그동안 이 자전거를 차에 싣고 파라마타 공원, 홈부쉬 바이센테니얼 공원에 가서 몇 번 탔다. 자전거를 가지고 기차를 타고 울릉공, 고스포드, 쉘 하버 등 뉴사우스 웨일스 주의 외곽 도시들도 누볐다. 파라마타에서 로즈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길을 몇 시간에 걸쳐 완주한 기억도 난다. 요새는 장거리를 뛰지는 않고 기차역이나 도서관에 갈 때 주로 탄다. 많이 낡고 삐걱거리지만 더 이상 못 쓰게 될 때까지 열심히 탈 생각이다. 정이 들어버려서도 그렇고, 하도 낡아서 누가 훔쳐갈 염려가 없다. 내 꿈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것인데, 과연 언제 이루어질지? 호주에서 차 없이 사는 것은 무리겠지만 환경과 건강을 위해서 최대한 자전거로 다니고 싶다.
글을 쓰고 보니, 작은 자전거와 미니멀리즘이 무슨 상관인가 싶다. 무게 미니멀리즘? 최대한 작은 자전거를 사는 것도 미니멀리즘에 포함되나? 제목을 바꿔야 하나? 아무튼, 결론은 작은 자전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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