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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들

[중간점검] 11월 목표

어느새 11월도 2/3가 지나갔다. 이번 달 목표들을 많이 잊고 살았다. ㅠㅠ 그래도 해보는 중간점검:

 

- 폰 게임은 운동 1세트=1판. 동생이 몇 년 전에 알려준 1010이라는 게임을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이미지 검색을 하다 보니 나 말고도 이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이 꽤 많은 듯. 움직이지 않는 테트리스 게임이라고 보면 되는데, 속도감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줄을 없애는 쾌감이 짜릿하다. 거기다가 줄을 없앨 때마다 나는 음향효과 소리도 귀여움. 이 게임 중독을 치유해보기 위해서 운동을 하면 1판 할 수 있다는 나만의 규칙을 만들었다. 오늘 20분 유튜브 보고 운동했으니까 1판. 또 하고 싶으면 푸시업 10번, 풀업 10번, 스쾃 20번 등을 해야지 1판을 또 할 수 있다.  오늘은 대충 지켰는데 할 만한 것 같다.

출처

1010

이 룰은 기억에서 깔끔히 지워져 있었다. ㅠㅠ 오늘부터라도 다시 시작해야지.

 

- No Cofee. 커피 안마시기. 주말 내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랜만에 믹스커피를 연달아 이틀 마신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커피를 마시면 히스타민이 생성되어서 알레르기 반응이 악화된다고 한다. 나 이걸 왜 이리 늦게 알았지? ㅠㅠ 어쩌면 커피가 원인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커피가 주는 각성효과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이번 달은 마시지 않고 몸 상태를 체크해보려고 한다. 이런 생체실험(?)은 한 달 가지고는 부족하려나? 해보고 괜찮으면 12월까지 연장해도 괜찮을 듯.

 

커피는 안 마시고 있다. 사실 커피 사탕을 하나 받아서 먹었는데, 커피 마셨을 때와 비슷한 각성효과가 느껴져서 당황스러웠다. 사실 요 며칠 바쁜 일이 있을 때 아침 일찍 한 잔 마시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꾹 참고 11월은 커피 없이 지내보련다.

 

- 매일 운동, 청소, 목욕. 내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우울증은 수용성'이라는 말과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운동, 청소, 목욕'을 매일 하라는 글을 읽고 나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성향이 눈에 띄게 사라지고,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세 가지중 하나라도 며칠 동안 건너뛰면 바로 무기력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청소와 운동을 안 하면 점점 게을러지고 바로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거의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는데, 이제는 자주 하는 것으로 부족해서 매일매일 실천해보려고 한다. 청소는 집안의 한 부분을 쓸고 닦는 것을 목표로, 운동은 10분 이상 달리기, 20분 이상 인터벌 트레이닝, 20분 자전거, 30분 이상 산책 중에서 한 가지를 하려고 한다. 일단 오늘은 세차를 했고, 20분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고 샤워를 했으니 클리어!

 

헉, 이 목표도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무릎이 아파서 운동은 계속 쉬고 있고, 바쁘다는 핑계로 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중. 그래서 요즘 내 마음이 좀 어지러운 것 같다. 조금씩이라도 하자.

 

- 블로그 1일 1포스팅. 뭔가 쓰고 싶은데, 뚜렷한 주제가 한 가닥으로 모이질 않는다. 내 안에 혼돈 속에 존재하는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일단 무조건 쓰고 봐야겠다. 아까 드라마 리뷰 쓰고 이 글을 썼으니 오늘은 초과 달성.

 

이건 작심삼일도 못 함 ㅠㅠ 블로그 용으로 찍어놓은 사진만 쌓여간다. 그래도 오늘은 지켰구나.

 

- No Rice. 쌀 안 먹기. 쌀이 거의 떨어졌는데, 사지 않고 버텨보려고 한다. 최근에 귀리가 빨리 요리되고 식이 섬유도 많아서 쌀 대용으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쌀보다 비싸지만, 밥 짓는 시간보다 빨리 요리할 수 있고, 밥만큼 많이 먹지 않게 된다. 밥은 이상하게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 지는데 귀리는 한 그릇 먹으면 포만감이 든다. 일단 한 달 해보고 몸 상태를 체크해 봐야지.

 

이 목표는 반만 지키고 있다. 부모님 댁에 가서는 밥을 먹지만 내가 밥을 지어서 먹은 적은 아직 없다. 이 번 달에 3번 정도 밥을 먹은 듯? 그런데 생각해보니 떡국 몇 번 해 먹었구나ㅠㅠ

 

- No shopping. 요새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정체성이 희미해져 가는 것 같다. 록다운 동안 온라인으로 이것저것 너무 많이 산 것 같아서 반성중이다. 이번 달은 식료품 이외에는 아무것도 사지 말아야지.

음식, 생필품, 신발 굽 교체 비용 빼고는 다른 물건은 사지 않았다. 하지만 12월에 사고 싶은 목록 리스트가 길어지고 있다. 오히려 나중에 소비가 더 늘어나려나?

 

- No window shopping. 록다운이 끝나고 드디어 상점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게 된 기쁨에, 특별히 살 것이 없음에도 괜히 쇼핑센터를 배회하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사고 싶은 게 생기고, 하지만 필요하지 않기에 내적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악순환이다. 이번 달은 물건을 사지 않을 계획이니 구경하지도 말아야지.

이 목표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목표가 너무 많아서 존재감이 없는 듯.

 

-No 라면. 나의 소울푸드이자 애증의 대상 라면. 먹기 전에는 그렇게 간절한데 먹고 나면 그 맛이 그 맛인 것 같다. 한국 식료품점에서 무료배송을 위해서 금액을 채우려고 라면을 많이 샀는데, 엄청 후회 중이다. 먹으면 바로 살이 찌고 몸에 좋지 않은 게 느껴지는데, 맛도 다 아는 맛이고 엄청 맛있지도 않은데 난 왜 먹는 걸까? 한 달 동안 안 먹으면서 생각 좀 해보자.

이건 잘 지키고 있다!

 

앞으로 열흘 동안이라도 지켜보도록 노력해야겠다. 목표를 지키려면 먼저 목표가 뭔지 기억부터 해야지, 뇌리에서 싹 지워진 것들이 몇 개 보인다. 내 머리로는 3-4 목표가 한계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