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초부터 2022년 7월 초까지 꽤 여러 번 PCR 검사를 받고 자가검진키트를 이용했지만 계속 음성이었다. 그동안은 감기나 비염, 몸살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20일에 몸살기가 있어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양성! 그리하여 지금은 격리 중. 느낀 점 몇 가지 기록해본다.
놀랐던 점:
- 백신도 꼬박꼬박 맞고, 7월 12일에는 4번째 백신까지 맞았는데 20일에 양성이 나왔다.
- 용액이 검사지에 닿자마자 두줄이 나와버렸다. 몇 초 안 걸리더라.
후회:
- 지금까지 유난일 정도로 마스크를 매일 사용했다. 주변에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나만은 쓰고 있었는데 걸리다니, 마스크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손 세정제를 더 자주 사용했어야 했나? 안경을 써서 눈으로의 감염을 방지했어야 했나? 교회에나 학교에서 간식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었는데, 그런 자리들을 피했어야 했나?
증상:
- 많은 주변 사람들이 양성이 나와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평소에 자주 운동하고,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해서 나도 가볍게 앓겠거니 했는데, 예상 밖으로 증상이 심했다. 마른기침 -> 두통 -> 몸살 -> 인후통 -> 심한 기침과 가래 -> 심한 인후통 (침 삼키는 것도 고통스러웠음 -> 피로 -> 설사. 이런 순서로 어제까지 고생하다가 4일째인 오늘은 약간의 인후통, 기침, 가래만 있고, 다른 증상들은 없어졌다.
- 이렇게 아픈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이래서 코로나구나 싶더라. 입원하는 사람들의 증상이 얼마나 심했을지 조금 상상이 되었다.
양성이 나오고 한 일:
- ServiceNSW 앱에 양성 신고를 하고, 직장에 알리고, 며칠 전에 만난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다.
- 음식을 배달시키고, 직장에서 급한 일을 처리하고 나니 특별히 할 일은 없어서 쉴 수 있었다.
뜻밖의 발견:
- 고양이들과 마음 놓고 접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나한테 벌써 옮았으려나? 적은 확률이지만 반려동물도 걸릴 수 있다고 하니 고양이들이 힘이 없어 보이면 코로나인가 걱정이 된다.
- 꼭 연락해야 할 사람들을 제외하니, 내 상황을 전할만큼 친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가족 빼고 몇 명 없었다ㅠㅠ
- 내가 양성이라는 걸 다 알 텐데, 친하다고 생각했던 직장 동료들에게서 흔한 짧은 안부 문자나 연락이 없었다. 나만 친하다고 생각한 거구나. 의외로 나랑 안 친하다고 생각했던 동료들에게 안부 이메일이 와서 고마웠다. 다음에 누가 아프면 난 꼭 다 안부 메일 보내야지.
2년 반 동안 한 번도 양성인 적이 없어서, 계속 조심하면 걸리지 않겠거니 했는데, 4번째 백신을 맞고 방심했었나 보다. 이게 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그래도 마스크는 계속 써야겠지. 제발 두 번 다시 걸리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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