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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영화] 록시 - Welcome Home Roxy Carmichael (1990)

문득 영화가 보고 싶어 져서 호주 SBS방송국의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의 영화들을 둘러보았다. 못 본 한국 영화들이 좀 있어서 볼까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위노나 라이더의 얼굴이 보였다. 그녀의 개인사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외모와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보기 시작했다.

 

영화에 이런 장면은 없는디

 

 

간단한 줄거리: 딩키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양부모나 또래와 어울리는 것보다 자신이 돌보는 주인 없는 동물들과 함께 있는 게 더 편하다. 딩키가 사는 작은 동네에는 그 동네에서 유명인사인 록시 카마이클이 고향에 방문하는 날에 맞춰서 큰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매력적인 그녀의 과거를 기억하는 동네 사람들은 과거를 추억하며 그녀가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린다. 딩키도 그녀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록시를 기다리기 시작하면서 일련의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 이 영화는 위노나 라이더의 팬이라면 그녀의 10대의 풋풋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영화이다. '비틀 주스'나 '가위손' 같이 더 잘 알려진 판타지 영화들과 달리 현실적인 설정이라서 평상복(?)을 입은 그녀를 볼 수 있다.

- 약간의 코미디가 가미된 드라마. 큰 반전이나 미스터리가 있는 영화가 아니라 심심할 수 있지만 맘 편히 볼 수 있어서 좋다. 근데 IMDB평점은 5.8

- 영화 내내 록시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장면 사이사이에 록시의 일상 생활하는 모습이 살짝살짝 편집되면서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난 록시가 그 동네에 사는 다른 등장인물일 거라는 반전을 예상했었는데 완전 빗나감. 눈치가 없으면 평범한 영화도 미스터리 스릴러로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등장인물 중에서 악인이 없다. 심술이 있는 사람들은 몇몇 있지만 그 정도는 봐 줄만 함.

- 동성애코드가 있지만 옛날 영화라 그런가 수위조절을 아주 낮게 해서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자연스러운 연출이 괜찮았음.

 

 

출처

사진들은 흑백이지만 컬러 영화입니다

 

-극 중 딩키를 좋아하는 소년으로 나오는 배우의 치아가 살짝 벌어져 있는데 나중에는 교정을 시작하는 걸로 나온다. 극 중 대사를 위해서 교정기를 착용한 건지, 아니면 그의 치아에서 착안해서 그 대사를 추가한 건지 괜히 궁금해진다. 이 배우도 연기 좋았는데 요즘은 안 보이네.

 

- 위노나 라이더의 소년미와 소녀미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포스터에 나온 핑크 드레스를 제외하고 위노나는 영화 내내 어두운 색의 중성적인 옷을 입고 나오는데, 다른 등장인물들은 그녀가 못생겼다고 평가하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현실이었다면 절대 그럴 일 없을 듯. 아무리 머리가 산발이어도, 시커먼 거적때기를 걸쳐도 그녀의 예쁨은 가려질 수 없다. 네 저는 위노나 얼빠입니다

 

출처

소년미 + 소녀미, 극중에서는 노란 스웨터를 검정으로 염색한 걸로 나옴

출처

산발이어도 예쁜데 나중에 머리를 빗기 시작해서 단정한 단발이 된다

 

평점은 낮지만 다 보고 나면 상쾌한 기분이 드는 영화였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쉽게 결말을 예측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결말 따위가 궁금해서 보는 영화가 아니니까 괜찮다. 시종일관 눈이 즐거웠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