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집에 이사를 오고 나서 매해 야채를 심어서 키우고 있다. 사실 다른 야채도 많이 시도를 해보았는데 토마토가 유난히 잘 자랐다. 상추, 파, 시금치, 깻입, 청경채, 브로콜리는 무슨 이유인지 금방 죽거나 벌레가 꼬여서 수확을 해보지 못했는데, 토마토는 모종을 키워서 화단에 옮겨 심었더니 잘 죽지 않고 열매를 많이 맺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토마토가 너무 많아서 매일 토마토만 먹다가 질리는 경험까지 했다. 그래서 작년 말에는 토마토 모종을 조금만 심고 호박을 대신 길러보기로 했다. 토마토는 햇볕이 조금 덜 드는 구석으로 옮기고 햇볕이 잘 드는 화단에 호박 모종을 많이 심었다. 로마토마토만 키우다가 방울토마토로 바꿔서 그런 건지, 아니면 햇볕이 모자라서 그런 건지, 올해 토마토는 흉작이다. 방울토마토를 따 먹은 것이 많아야 열댓 알 정도 되는 것 같다. 그중에 네 개를 오늘 수확했다.
사진 속의 토마토 잎들이 병약해 보인다. 비료도 주고 물도 매일 줬는데 역시 자리가 좋지 않은 걸까? 요새 거의 이주 비가 와서 그런가 토마토가 네 알이나 익어있어서 깜짝 놀랐다. 다음 봄에는 다시 원래 자리에 로마 토마토로 다시 심어봐야겠다.
원래 토마토를 심었던 자리에 호박을 심었더니 호박이 풍년이다. 벌써 작은 거 두 개는 내가 반찬으로 먹고, 큰 거 한 통은 엄마가 따가시고 또 한 통은 직장에 가져가서 동료들에게 나누어 드렸다. 아, 작은 것 두 개는 친구들 나누어줬구나. 지금 노랗게 익어가는 것은 엄마가 찜해놓으셨고, 오늘 보니 또 작은 호박이 두 개 자라고 있다. 너무 크게 키우면 속이 두꺼워져서 먹기가 힘들길래 너무 크지 않을 때 따서 먹던지 나누던지 해야 한다. 요새 비가 와서 그런지 호박 덩굴들이 대부분 말라버렸다. 나머지 호박들도 잘 자라주면 좋겠다. 역시 햇볕이 잘 드는 이 화단이 농사(?)가 잘 되나 보다. 이번 봄에는 호박을 구석으로 옮겨보고 다시 토마토를 심어야겠다. 다른 야채도 키워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의외의 내용을 발견했다.
응? 토마토랑 호박이 재배하기 보통인 거였어? 난 왜 제일 쉽다는 상추와 시금치는 다 실패한 거지? 목록을 보니, 감자와 콩 종류를 키워보고 싶어졌다. 점점 숫자를 늘려가면 언젠가는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아, 쌀과 밀가루 때문에 그건 안 되겠군. 씨에서 모종으로 키우고, 매일 물 주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수확할 때 느끼는 소소한 뿌듯함이 참 좋다. 이번 봄에는 공부 좀 제대로 하고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관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어] 듀오링고 다 끝내면 뭐하지? (0) | 2024.05.26 |
---|---|
[INFJ] 스트레스 대처법 (0) | 2024.05.20 |
시드니에서 절약하며 살기 - 절약인가 궁상인가 (0) | 2024.05.12 |
20년 젊어지는 8가지 방법 (0) | 2024.05.10 |
[번역 및 요약] 50가지 강력한 삶의 꿀팁 (중 내맘대로 좋은 것만) (0) | 2024.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