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계속 일진이 좋지 않다. 일요일에는 전화기가 갑자기 고장 나는 바람에 이틀을 전화기 없이 지내야 했다. 급한 일은 컴퓨터로 해결했지만, 전화 통화가 안되고 집에서 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것이 불편했다. 덕분에 책을 좀 더 읽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긴 했다.
드디어 전화기를 새로 사고 여러 앱을 다시 설치하고 전화기 설정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그래서 정신이 없었나?
오늘 아침에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데 손잡이에 늘 껴놓고 다니던 자물쇠가 사라져 버렸다. 어디로 튕겨나간 것 같다. 근처에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누군가가 주워갔겠지? 퇴근길에 내가 다녔던 길을 살펴보았지만 역시 찾지 못했다.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던 탓일까? 근무 시간 중에도 늘 쓰고 다니는 검정 모자를 어디에다 흘리고 말았다. 내가 갔던 모든 장소를 다시 돌아가봤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모자를 쓰고 점심시간에 밖에 있었던 것은 확실한데 그 이후에 어디서 흘렸는지 전혀 모르겠다. 인생에서 하루에 물건을 두 개 잃어버린 날이 있었나? 아, 가방을 도둑맞은 날, 지갑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잃어버리긴 했구나. 하지만 그것은 내가 흘린 게 아님으로 제외다. 다행히 비싼 물건들은 아니지만, 다시 구입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자책을 하느라 스트레스받은 걸 생각하면, 작은 실수는 아니다. 평소에 절약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쓸데없는 지출을 하게 된다. 으아악. 그냥 대충 살까? 도대체 이런 실수를 왜 한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실수의 원인:
- 꼭 끝내야 하는 서류가 있었는데 늦잠을 잤다. 무리해서 자전거로 출근해서 그런지 서두르느라 자물쇠가 떨어지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 지난번에도 두어 번 자물쇠가 튕겨져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다행히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그 이후에 바로 자물쇠가 떨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생각해 두어야 했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또다시 일어난다!
- 모자도 사실 몇 번 잃어버렸다가 찾은 경험이 있다. 항상 가방 속의 같은 자리에 넣어두는 규칙을 정했어야 했는데 매번 아무 데나 구겨서 넣어서 잃어버린 것 같다.
- 모자가 좀 낡아서 최근에는 소중하게 다루지 않았다. 잃어버리고 나니 모자에게 미안해진다. 매일 쓰는 모자이기에 다시 또 새것을 구입하려면 여러모로 따져보느라 시간이 든다. 잃어버린 모자를 살 때도 신중하게 구매했는데, 왜 더 소중하게 대하지 않았던 걸까?
다짐:
- 내가 가진 모든 물건을 소중하게 지키지 않으면 돈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 어느 상황에서든 무리하지 말자. 운동할 욕심에 너무 늦게 자전거로 출근길에 나섰다.
- 하루의 시작인 아침 시간을 여유 있게 보내자. 그러려면 일찍 자자!
'실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수의 도미노 - 직감을 무시하지 말 것 (1) | 2024.12.16 |
---|---|
미니멀리스트의 블랙 프라이데이 장보기 (1) | 2024.11.18 |
실수 대방출 - 주말의 실수들 (0) | 2024.05.11 |
[오늘의 실수] 한국행 비행기표 최저가 찾기 (0) | 2023.01.09 |
제일 좋아하는 안경 잃어버림 (0) | 2022.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