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야,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추억 상자를 정리하면서 네가 중고등학교 때 보내주었던 편지들을 몇 년 만에 다시 읽었어.
너는 참 순수했고, 재밌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였고, 나는 네가 내 친구라서 너무 좋았어. 너의 솔직함, 강함, 배려심, 모두 다 닮고 싶었어. 너와 친구인 것이 나도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같이 느껴졌었어.
어쩌다가 연락이 끊겼을까? 내가 너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만은 아니라면 좋겠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너로 보이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어. 다시 연락이 닿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지 않은 일이 될 수 도 있을까? 그전 같은 우정이 느껴지지 않아서 실망을 할 수도 있겠구나. 그래도 알려주고 싶다. 너의 찬란했던 순간들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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