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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출퇴근 산책길 풍경

오래된 자전거와 작별을 고하고 걸어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초가을의 날씨가 걷기에 딱 좋다. 자전거를 탈 때와는 다른 길로 걷고 있는데 주변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산책코스를 발견했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사이로 아침 공기를 가르면서 걷고 있으면 내가 출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잠시 잊기도 한다. 나는 산책을 하기 위해 출근을 하는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세뇌를 해본다. 

 

새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는게 좋다

 

가끔 새들이 무리를 지어서 하늘을 뱅글뱅글 돌며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잠시 멈춰서 바라보게 된다. 단체로 운동을 하는 것일까? 그렇게 모여있다가 지붕이나 전깃줄에 함께 쉬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어떤 이유로 무리를 짓게 된 건지 궁금하다.

 

저 멀리 낮에 나온 보름달이 보인다

 

퇴근길에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저 멀리 흰 달이 시야에 들어왔다. 밝은 하늘과 보름달의 조합이 낯설게 느껴졌다. 느긋하게 걸으면서 저녁 식사 메뉴를 고민해 본다. 너무 피곤한 날에는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한다. 자전거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걷고 있을 때 느껴지는 느긋함이 맘에 든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걸어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