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겨울, 시드니에서는 조명을 이용한 야간쇼가 개최된다. Vivid라는 이름에 걸맞게 알록달록 색의 불빛들이 시드니 항구와 유명한 관광지를 수놓는다. 그 행사의 일환으로 매주 목금토일 저녁때에 무료 공연이 진행 되는데, 몇 년 전부터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다. 무료 공연인 데다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선우정아와 스텔라 장 같은 한국 뮤지션들이 초대되었는데 올해는 낯익은 이름이 프로그램에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 대신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Moonlight Opera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오페라? 야외무대에서 오페라라니, 그것도 무료라니 이건 가야 해! 오페라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몇 년 전 베르디의 ‘아이다’를 시드니 오페라 해우스에서 관람하고 나서는 오페라의 매력에 조금은 눈을 뜨긴 했다. 마침 흔쾌히 같이 가겠다고 응해준 친구와 함께 방금 공연을 관람하고 온 따끈따끈한 후기이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쉽도록 잘 알려진 곡들과 덜 유명하지만 가수들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됰 알찬 프로그램이었다. 젊은 음악인 육성 프로그램의 졸업 예장자인 세명의 오페라 가수와 모든 곡을 피아노 사중주로 편곡했다던 피아니스트가 추운 시드니의 밤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오페라계에서 커리어를 쌓은 메조소프라노와 테너 선배들과의 협연도 재미있었다. 선배들의 연륜과 새내기들의 열정이 좋은 합을 보여주었다. 넘치는 재능으로 음악과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는 나도 좋은 기운을 얻어갔다. 음악이 가진 힘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호주 시드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신기한 과일- 스타프루트 (0) | 2026.06.18 |
|---|---|
| Blacktown 카운슬 일년에 한 번 화분 2개 무료 나눔행사 (0) | 2026.06.01 |
| 시니어 합창단 공연 후기 (0) | 2026.05.31 |
| 잘가, 나의 자전거 (0) | 2026.05.31 |
| 출퇴근 산책길 풍경 (0) | 2026.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