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직장 동료분이 집에서 자란 것이라면서 star fruit이라는 과일을 하나 나눠주셨다. 노란 피망 같기도 한데 열대 과일의 느낌이었다. 무슨 맛일지 감이 오지 않았지만 이름에 별이 들어가니 어디가 별 모양을 닮았나 궁금해서 퇴근하고 곧 잘라보았다.


가로로 자르니 별모양의 조각이 여러 개가 생겼다. 맛은 꽤 달달하고 식감은 물기가 적고 덜 질긴 오렌지 느낌인데 사각사각 씹히는 소리가 경쾌하다. 가방에서 꺼내서 씻고 바로 잘랐기 때문에 차갑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지만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 지난주에 한 개 더 주셔서 이번에는 냉장고에 며칠 두었다가 차가울 때 먹으니 확실히 더 맛있었다. 나도 이런 과일이 나는 나무를 심어서 해마다 별 조각을 잔뜩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씨를 어디서 구하지? 검색해 보니 과일 속에 들어있는 씨를 싹 틔워서 심으면 6년에서 8년 후에 과일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한 번 해볼 만한 장기투자이다. 대학원에 입학한 동료분에게 계기를 물었을 때 들었던 대답이 생각난다. '시간은 어차피 흘러가는 거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일단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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