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밥만 먹고 가는 노을이와 친해지고 싶어서 밥그릇을 문 안 쪽에 둬 보았다. 집 안에 들어와서 밥을 먹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비가 왔던 날이었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집 안에 들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밥 먹을 때 만이라도 따뜻하게 먹고 가렴.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오래 망설이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집 안에 고양이가 있는 풍경을 본 게 얼마만인지, 마음 한 구석이 조금 저며왔다.
밥을 먹은 노을이는 금세 밖으로 나간다. 몇 번 멀리서 지켜보니, 노을이가 문 근처에 있는 화분에 코를 디밀고 냄새를 맡거나 여기저기 구경을 할 때도 있었다. 내가 2미터 반경 안에 들어오면 재빨리 도망가긴 하지만, 집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나 혼자만 내적 친밀감이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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