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을이와 새끼 고양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 집 무료 급식소를 찾는다. 노을이 지는 저녁때에 주로 방문하던 노을이는 내가 재택근무하는 생활 패턴을 알아챈 건지 이제는 아침과 점심에, 수시로 밥을 먹으러 온다. 노을이가 제일 많이 오고, 가끔은 새끼 고양이들을 데려오는데, 햇살이를 주로 데리고 다닌다. 달빛이는 가끔 저녁때, 노을이와 햇살이가 밥을 먹고 있으면 뒤늦게 합류하는 편이다.
밥을 다 먹고 배가 부르면 고양이들이 가끔 뒷마당에 머물면서 놀다가기도 한다. 전신을 핥으며 그루밍을 하거나, 텃밭에서 볼일을 보고 (이건 싫다 ㅠㅠ), 잡기 놀이를 하며 놀기도 한다.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에 큰 위안이 된다. 긴 록다운 중 외롭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 건 얘네들 덕분인 듯하다. 하루에 몇 번씩 사료를 주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빈 그릇에 사료를 채우는 일들이 자연스러운 일과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마냥 동화 같은 나날이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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