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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노을, 햇살, 달빛과 함께 하는 여름 방학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지만 마냥 늦잠을 잘 수는 없다. 새벽 5시부터 뒷문에 앉아서 밥을 기다리는 고양이들 때문이다. 방학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는 요즘이라 고양이의 루틴을 관찰할 기회가 많아졌다. 밥을 먹고 점심때까지 사라졌다가 다시 밥을 먹으러 온다. 해가 지기 전에는 잔디에서 누워있거나 뒷 문 앞에 앉아서 햇볕을 즐긴다.

푹신한 잔디와 시원한 그늘
그늘을 찾아 움직이는 똑똑한 달빛이위위ㅂ
의자에 앉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고 있는 햇살이

저녁을 먹고 해가 지면 어딜 가나 했는데, 담장을 타고 뒷 집에 가는 모습을 두 번이나 보았다. 그래, 얘네는 길고양이가 아니야. 한시름 덜었나 했는데 햇살이가 요 며칠 밤이 되어서 뒷문 앞에서 식빵을 굽고 있다. 이렇게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밤 10시가 돼도 집에 안 오는데 걱정을 안 하는 집사가 있을까? 나라면 다시는 밤에 못 나가도록 집안에 들여놓고 문을 닫을 텐데. 햇살이가 숨을 가쁘게 쉬는 모습을 종종 본다. 납치해서 병원에 데려갈까? 고민만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