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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 또 해봤자 INFJ 심심해서 MBTI 검사를 또 해봤다. 정식 검사가 아니기에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은근히 다른 유형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전에는 영어로 해본 것 같아서 이번에는 한국어로도 해봤다. 검사는 여기서: https://www.16personalities.com/ko   나 자신을 INFJ라고 인식해서 계속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결과에 놀랐다.  난 계획형이 맞는 걸까? 실천하는지 유무는 무시하고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는 면에서는 계획형이 맞다. 민감형과 확신형이라는 카테고리는 처음 본다.내가 이렇게 민감할 줄이야. 전에 다운로드하여 놓았던 이미지를 우연히 발견했다.  1. 드라마나 영화 볼 때 감정이입 잘하는 건 맞다.2. 뭐든 혼자 하는 것이 제일..
듀오링고 앱이 달라졌어요! 얼마 전 전화기가 갑자기 고장이 났다. 중고로 얻은 아이폰6 (2010년 출시)를 몇 년간 잘 쓰고 있었던지라 참 아쉬웠다. 오래된 기종이라서 iOS 업데이트가 더 이상 되지 않아서 몇몇 앱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빼고는 배터리도 오래가고 꽤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어떤 기종으로 바꿀까 고민하다가 케이블과 케이스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아이폰 SE (2020년 출시)를 샀는데, 즐겨 쓰던 앱들을 다시 깔고 보니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마치 시간여행을 해서 미래로 온 느낌이었다. 궁상에 가까운 절약을 하면 시간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가 제일 처음 다운을 받은 앱은 듀오링고였는데 전화기가 고장 나기 하루 전, 깜빡하고 그날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460여 일을 어찌어찌 이..
생애최초 물건 두개 잃어버린 날 요새 계속 일진이 좋지 않다. 일요일에는 전화기가 갑자기 고장 나는 바람에 이틀을 전화기 없이 지내야 했다. 급한 일은 컴퓨터로 해결했지만, 전화 통화가 안되고 집에서 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것이 불편했다. 덕분에 책을 좀 더 읽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긴 했다. 드디어 전화기를 새로 사고 여러 앱을 다시 설치하고 전화기 설정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그래서 정신이 없었나?오늘 아침에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데 손잡이에 늘 껴놓고 다니던 자물쇠가 사라져 버렸다. 어디로 튕겨나간 것 같다. 근처에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누군가가 주워갔겠지? 퇴근길에 내가 다녔던 길을 살펴보았지만 역시 찾지 못했다.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던 탓일까? 근무 시간 중에도 늘 쓰고 다니는 검정 모자를 어디에다 흘리고..
[미니멀리즘] 하나, 둘, 셋 *2018년 9월에 미니멀 카페에 올렸던 글. 조회수는 높지 않았지만, 지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재밌어서 블로그에도 옮겨본다. 6년 동안 내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건, 원칙대로 산다는 뜻일까, 아니면 내 삶에 발전이 없다는 뜻인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Two's company, three's a crowd라고 하는 표현이 있습니다.둘이면 마음이 맞는데 셋이면 의견이 나뉜다는 뜻이라고 알고 있어요. 보통 인간관계에 적용하는 이 표현을 전 물건 개수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살 때나 수납할 때, 특히 보이는 곳에 둘 때 생각합니다. 하나면 충분하고둘이면 넉넉한데셋이면 너무 많다.  이 생각이 생필품을 쟁이려는 습관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싸다고 몇 개씩 집었다가도 최대 3개 이상..
[미니멀리즘] 나의 느리고 즉흥적인 미니멀리즘 입문기 *2017년 9월에 미니멀 카페에 올린 첫 글이다. 오랜만에 읽어보니 내가 이런 글도 썼나 싶게 낯설게 느껴진다.   첫 글입니다. 카페 가입한게 작년 4월.  출석수 529회, 댓글 작성수 29개, 게시글 작성수는 이제 1이 되겠군요.일년 넘게 거의 매일 한 두번씩 카페를 찾으면서 나도 언젠가는 글을 올려야지라는 생각만 하다가오늘 뜬금없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좀 즉흥적인 면이 있어요.  쓰다보니 글이 꽤 길어져서 목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1. 미니멀리즘 입문2. 요즘 내 삶 속의 미니멀리즘3. 사진 몇 장4. 마치는 글  1. 미니멀리즘을 처음 접한 것은 2012년 전후인 것 같아요.요즘은 제 자신을 미니멀리스트로 소개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도 조금씩제 변한 모습을 알아보고 있..
[행복] 평범한 오늘, 왜 유난히 행복했지? 오늘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문득, 평소보다 마음이 편하고 여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오랜만에, 학생들에게 줄 격려상을 여러 장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는 아팠기도 했고 수업 준비에 쫓기다 보니 단 한 번도 학생들에게 상을 주지 않았다는 걸 상장을 만들면서 깨달았다. 자전거를 타고 퇴근해서 집에 와서 밥솥의 취사버튼을 누루고 또 오랜만에 20분 정도 조깅을 하러 나갔다. 요즘 춥기도 하고, 매일 늦게 퇴근해서 조깅을 할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은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에 퇴근을 하니, 조깅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5월 초부터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해서 병가를 두 번씩 5일이나 내고, 6월 말인 이제야 100% 예전 체력으로 회복이 된 것 같다. 이번 학기는 수업 시간표가 ..
Power Hour - 밀린 일들을 해치우는 시간! 이미지 출처   몇 달 전에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었기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아있는 책이 있다. 영어 제목은 'Better than Before'이고 한국에서는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일상의 작은 습관을 형성하면서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작가의 체험수기인데 그녀의 아이디어 중 하나인 'Power Hour'를 실천해 보았다. 작가는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을 확보해서, 그 주중에 미뤘던 일들을 몰아서 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일주일 중 한 시간이라면 쉬워 보였다. 몇 주 동안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다가, 이제야 조금 활력을 되찾아가는 것 같았던 일요일 오후. 지금까지 각종 핑계를 대면서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처리했다..
[중국어] 나의 파란만장 중국어 공부 수기 기차로 통학하던 대학생 시절, 종종 중국인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나에게 길을 물어보곤 했다. 열이면 열,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서 안도하는 표정으로 일말의 망설임 없이 중국어로 말을 걸어왔다.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 길을 잃었을 때의 막막한 심정을 잘 알기에, 역의 이름으로 뜻을 유추해서 느린 영어과 손짓으로 길 안내를 해드렸다. 환한 미소로 고맙다고 하며 뒤를 돌아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아 저분들은 내가 영어밖에 못하는 중국인 교포라고 생각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급박한 상황이라 동양인이면 다 중국인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 외모가 최소한 한국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쐐기를 박은 경험이 두어 번 더 있었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 시내의 한 호텔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과자를 사러 갔었..
[페스카테리언] 차별 주의 몇 년 전 어느 날 시드니 시내를 걷고 있다가 동물 복지를 위해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되었다. 어느 영화에서 보았던 콧수염이 난 남자 얼굴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도축장 내부를 몰래 촬영한 영상이 나오는 모니터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무거운 모니터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 앞에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직접 화면으로 보니 그 잔인함이 심장에 비수같이 꽂혀버렸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시위대의 일원 한 명이 다가와 팸플릿을 하나 건네주었다. 이 세상을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최소한 잘못된 행동에 가담하지 않겠노라 선택할 수는 있다는 그녀의 말에 그 자리에서 바로 결심했다. 이제부터 고기를 먹지 않겠노라고. 정..
[한드] 선재업고 튀어 - 인기의 이유가 궁금해서 봐 본 썰 출처 자주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 계속 화제가 되길래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된 '선재 업고 튀어'. 특히 남자 주인공을 맡은 변우석 배우의 인기가 엄청나서 그 이유가 궁금했다. 드라마 전체를 볼 경로도 시간도 마땅치 않아서 유튜브의 요약본을 보았는데 요약본이라고 해도 무려 4시간이었지만 마침 병가로 쉬고 있었던지라 여유 있게 볼 수 있었다.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이제 좀 알 것 같았던 부분 몇 가지: - 드라마를 소개할 때 '쌍방구원'이라는 구절이 붙는데, 그 점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여주는 남주의 생명을 구하려고 몇 번이고 계속 과거로 향하고, 남주도 여주의 사고를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목숨을 건 사랑을 흔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가장 숭고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