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들 (54)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난히 행복했던 하루 - 왜였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을 붙잡아 놓으려고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았다. 지난주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갑작스러운 강한 행복감을 느꼈다. 최근에 이렇게 충만한 감정을 느낀 적이 없어서 좀 놀라웠다. 딱히 생각나는 이유가 없어서, 제대로 분석을 해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며칠이 흘렀다. 이제라도 그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그래야 또 그 행복을 반복해 볼 수 있을 테니까! 금요일 당일 - 점심을 안 가져갔는데 동료 교사분이 피자를 나눠주셨다. 전날 학교에서 나누어준 사과와 주스도 남아 있어서 점심을 해결했다. 역시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이 행복의 기본이다. - 오전 수업 두 시간 이후로 학교 전체가 오래 달리기에 참여하는 날이어서 수업 준비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교실에서는 한 시간만 수업함. .. 행복=체력 작년 7월에 코로나에 걸린 이후 계속 골골거리고 있다. 난생처음으로 종기가 연속으로 나서 항생제를 몇 번씩이나 처방받았다. 직주근접의 꿈을 이룬 기쁨에 일주일 연속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퇴근을 했다가는 몸살이 나기 일쑤이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기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로 피곤하고 여기저기 고장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나이와 노화를 탓하고 싶지만, 나보다 건강한 연장자들이 너무 많기에 핑계로 삼지 않기로 했다. 원인은 단순하다. 내 체력이 생각보다 별로라는 것이다. 2013년부터 유튜브를 보면서 꾸준히 홈트레이닝을 해왔다. 2018년부터는 5km 달리기를 비정기적으로나마 시작했고, 2019년부터는 육식을 끊고 간헐적 단식을 탄력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학교에.. 2023년 새해 목표 1월 1일이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서둘러서 올해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보통은 새해가 시작되기 전날 세워두지만, 올해는 대충 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목표를 많이 세워봤자 다 지키지도 않을 것이란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어떤 목표를 세웠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현실이다. 차라리 목표가 없다면 부끄러움도 없을 테지만, 그건 또 허전하다. 아무 성취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진취적으로 살아낼 자신이 없다. 그래서 또 세워본다. 올해의 목표! 1. 설탕 안 먹기 - 작년 목표 중에 유일하게 기억하고 달성한 것이 라면 안 먹기였다. 성공적으로 달성을 한 후 새해 첫날 떡국떡을 넣어서 진라면을 끓여 먹었다. 며칠 전부터 기대했던 이벤트.. [행복의 요소] 드물게 행복했던 하루 - 왜였을까? 어제저녁 늦게까지 밀린 집안 청소를 했다. 외국에서 있다가 오랜만에 귀국해서 만나는 친구가 집에 하룻밤 머물러 오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오전 근무만 하는 날. 퇴근 후에는 7년 만에 보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었다. 공원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강가 주변의 트래킹 코스에서 두 시간 정도 하이킹을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씻고 쉬다가 떡볶이를 같이 만들어 먹었다. 디저트로 달달한 와인과 케이크, 아이스크림을 먹고, 음악을 들으며 보드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는 동안 밖에 나가 있는 고양이가 돌아왔는지 확인도 하고, 게임에 승부욕을 살짝 불태우는 사이사이, 내일의 일정을 이야기했다. 살짝 피곤한 상태에서 친구는 먼저 잠을 자러 방에 들어갔다. 나는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외출했던 고양이를 집안.. [코로나] 2년 반만에 처음으로 양성나온 썰 2020년 초부터 2022년 7월 초까지 꽤 여러 번 PCR 검사를 받고 자가검진키트를 이용했지만 계속 음성이었다. 그동안은 감기나 비염, 몸살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20일에 몸살기가 있어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양성! 그리하여 지금은 격리 중. 느낀 점 몇 가지 기록해본다. 놀랐던 점:- 백신도 꼬박꼬박 맞고, 7월 12일에는 4번째 백신까지 맞았는데 20일에 양성이 나왔다.- 용액이 검사지에 닿자마자 두줄이 나와버렸다. 몇 초 안 걸리더라. 후회:- 지금까지 유난일 정도로 마스크를 매일 사용했다. 주변에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나만은 쓰고 있었는데 걸리다니, 마스크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손 세정제를 더 자주 사용했어야 했나? 안경을 써서 눈으로의 감염을 방지했어야 했나? 교회에나.. 나 자신에게 하는 질문들 요새 책이나 팟캐스트를 들을 때 자신에게 꼭 해보라는 비슷한 질문들 몇가지가 반복해서 언급되고 있다. 우연인지, 아니면, 자기계발에 대한 내용을 주로 듣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질문을 해봤을 때 금방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여기에 기록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 어떤 일을 한 후 의욕이 생기고 마음이 편한가? 1) 의욕이 생기는 활동: - 책을 읽으면서 필사를 하고 나면 동기부여가 되고 활력이 생긴다. - 운동 - 정원 가꾸기 -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나면 삶과 자연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활력이 생긴다. 2) 마음이 편해지는 활동: - 저녁 산책: 해가 뜨거운 시간을 피해서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동네 산책을 할 때 마음이 편해진다. - 나를 흥분시키는 목표는 무엇인가? 새해 목표에.. [건강] 얼 그레이 차 알레르기 요 며칠 사이 두 번이나 극심한 비염 증상에 시달렸다. 생각해보니, 아침에 티를 마신 날들이었다. 커피는 카페인 때문에 잘 마시지 않은 편이라 티라도 마셔보려고 했더니, 티도 몸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증상은 대략 이렇다: 이미지 출처 캐모마일 티: 티백 하나 우려서 3-4잔. 증상: 재채기에 흐르는 맑은 콧물이 멈추질 않음. 약: 비염약 한 알. 증상 약간 호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이틀 소요. 얼 그레이 티: 티백 하나로 4-5잔 증상: 심한 재채기. 흐르는 콧물 때문에 티슈 반 곽은 쓴 듯. 약: 동생이 복용하는 클라라타인 1알. 증상 약간 완화. 원인은 무엇일까? 티를 너무 많이 마셔서? 뭐든 뽕을 빼는(?) 성향 때문에 티백 하나로 3-4잔이나 마신 게 원인일까? 캐모마일 티는 허브차라서 그런지.. [Netflix] The Lost Daughter 로스트 도터: 감상/스포/잡담 보다가 힘들어서 멈췄지만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서 다음날 끝까지 다 봤다. 중년의 여성이 지나가버린 젊음을 안타까워하며 젊은 아기 엄마를 시기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보다 더 깊었고, 복잡했고, 현실적이었다.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육아와, 나에게도 성큼 다가온 중년, 주인공의 갈등이 이해가 되는 한 편, 그녀의 선택들에 동의하지는 못하는 복잡한 심경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안절부절못했다.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간단한 줄거리: 중년의 대학 교수가 그리스의 한 휴양지에 혼자 휴가를 떠난다. 휴가지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자꾸 젊고 아름다운 아기 엄마, 니나가 눈에 밟힌다. 그녀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자신의 젊었을 때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니나와 니나의 딸, 그리고 그 딸.. [Netflix] Stowaway 스토어웨이: 감상/스포 '승리호'를 보려고 했다가 비슷한 영화로 Stowaway가 떠서 먼저 보기로 했다. 2021년 제작이고 꽤 유명한 출연진들이 출연해서 내 관심을 끌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계 미국인 배우, '로스트'에서 김윤진 남편 역으로 나왔던 대니얼 대 킴 비우가 나와서 보기 시작했다. 물론 '피치 퍼펙트'의 애나 캔드릭과 '식스 센스'와 '유전'의 토니 콜렛도 나와서 왠지 신뢰감이 들었다. 이미지 출처 제목이 바로 스포이지만 세명이 탄 우주선에 한 명의 밀항자가 발견되면서 각종 문제가 생기고, 급기야는 모두의 생명에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밀항자는 바로 포스터 가운데에 보이는 흑인 청년. 언뜻 보면 무슨 음모를 가지고 무려 우주선에 밀항한 테러리스트 같은 표정과 외모이지만 (편견이라면 죄송합니다), 알고 보.. 첫사랑 이야기 오늘 팟캐스트에서 들은 첫사랑 이야기의 여운이 길게 남아서 여기 옮겨본다. 태즈마니아와 멜버른에서 각각 놀러 온 두 가족이 캠핑장에서 만났는데, 아홉 살이었던 소년은 검정 머리 주근깨 소녀에게 반하고 만다. 일주일 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소를 교환하고 8년 동안 편지를 교환했다. 17살 때 다시 만났는데, 아쉽게도 소녀에게는 남자 친구가 생겼고, 둘은 아쉽게 작별을 고한다. 그 후 몇 년 후 소녀는 남자 친구와 결혼을 하고, 그녀를 잊지 못하던 소년도 결국에는 결혼해서 자녀를 두었다. 하지만 그는 첫사랑을 간직하고 살았고, 심지어 그 부인도 그걸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원만했던 결혼 생활도 20여 년 후 끝을 맞이한다. 한편 그의 첫사랑이었던 소녀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재혼을 했지만 .. 이전 1 2 3 4 5 6 다음